의류제작로봇 소보(Sewbo)는 딱딱해진 옷을 흡입컵으로 집어 재봉틀에 올린 후 옷을 만든다. ( ⓒSewbo youtube )
미국 시애틀에 소재한 로봇 스타트업 기업 소보(Sewbo)가 의류 제작 로봇을 개발했다. 바느질을 위한 재봉틀은 이미 자동화된 지 오래지만, 지금까지 어떤 로봇 기계도 전체 의상을 제작 할 수는 없었다. 로봇이 옷의 작은 부분을 바느질 하거나 올바른 모양으로 재단하는 정도로 사용됐을 뿐이다. 로봇 의류 제작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로봇이 옷을 만들기 위해선 천을 집어 원하는 방향으로 재봉틀에 올려야 한다. 하지만 천은 빳빳하지 않아 천을 집으면 구겨져 옷을 제대로 만들 수 없다.
소보는 3D프린팅 작업에 열 가소성 물질을 사용하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 물에 용해되는 열 가소성 물질처럼 천을 일시적으로 딱딱하게 만들고 다시 물에 적셔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이다.
제작 과정은 소보가 천을 딱딱하게 만드는 특수 용액에 천을 적시는 것으로 시작한다. 로봇의 팔이 흡입 컵을 이용해 딱딱해진 천을 집어 재봉틀에 올리면 재봉틀은 자동으로 바느질을 한다. 천의 방향을 돌려가며 바느질을 수차례 반복하면 옷이 완성된다. 완성된 옷은 빳빳한 천으로 만들어져 갑옷 같아 보이지만 따뜻한 물에 담그면 힘을 잃고 풀어진다. 특수 용액이 옷을 헤칠 것이라 생각되지만, 따뜻한 물에서도 쉽게 씻기며 천의 부드러운 면도 보존된다.
로봇 소보는 기존 로봇에 봉제 기능 프로그램을 담아 제작됐다. 아직 소보는 티셔츠 제작만 할 수 있지만, 프로그램을 달리하면 다양한 의류를 만들 수 있다. 제작자가 원하는 옷에 따라 프로그램을 조정하면 되니 맞춤제작도 가능하다. 업계에선 로봇의 탄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옷은 소비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이며 패션 산업은 트렌드가 관건이다. 즉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옷을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도록 빠르게 생산해야 한다. 소보는 프로그램 종류에 따라 다양한 의류를 제작할 수 있어 의류 업체가 소보를 의류공장에 배치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단, 아직 소보가 티셔츠 하나를 제작하는데 30분정도가 걸린다. 소보의 CEO 에릭 스파키( Eric Spackey)는 기술개발을 하면 숙련된 노동자와 같거나 조금 빠른 수준까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