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유명인이 아니어도 평범한 창작자들이 인플루엔서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을 위한 기획사도 존재한다. 이를 다중 채널 네트워크, 줄여서 MCN(Multi Channel Network)라 부른다. 영상 플랫폼 내 활동하는 창작자(크리에이터)와 계약·제휴를 맺어 저작물 기획, 저작권 관리, 후원사 연결 등의 지원을 해주고 콘텐츠를 유통·판매한 수익을 나누는 사업을 주로 한다. SNS 생태계에서 탄생하고 꽃을 피우고 있는 MCN은 각 기업마다의 다양한 특징과 목표를 가지며 생겨나고 있다.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도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고 있다.
여기, 주목할 만한 MCN 기업을 소개한다.
◆아웃도어 전문 MCN기업 : FORK
역동적이고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아웃도어 활동으로는 스노우보드, 서핑, 로드바이크 등이 있다. 아웃도어 활동을 콘텐츠로 담은 영상은 유튜브를 타고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정도일 대표가 운영하는 FORK도 아웃도어 활동 영상을 전문으로 다루는 MCN 채널이다.
FORK는 홍보와 콘텐츠 영상 창작자를 모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유튜브·구글·내셔널지오그래픽·DJI의 후원을 받아 ‘아웃도어 크리에이터 영상공모전’을 실시했다. 약 200여 팀이 참가했다. 이번 공모전에 출품된 모든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50만에 달했다. 그야말로 블루오션을 발견인 셈이다. FORK는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3팀을 선정하고 상금과 촬영장비를 부상으로 수여한다. 선정된 팀은 곧바로 브랜드와의 계약으로 이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FORK는 아웃도어 분야에 특화된 MCN 기업이다.
FORK는 영상 콘텐츠 제작 교육을 실시하고 생생한 아웃도어 활동을 담기 위한 드론과 같은 영상 장비와 소품 등을 지원한다. 여러 지원을 통해 아웃도어 전문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FORK 대표 정도일은 “FORK는 한국을 넘어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중국 인터넷 스타 ‘왕홍(网红)’의 영향력을 주목하고 있고, 향후 왕홍을 영입해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난장이이팩트는 8명의 크리에이터의 개성을 기반으로 부가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8인의 개성파 크리에이터 : 난쟁이이팩트
난쟁이팩트는 페이스북에서 10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이성현, 미디어컨텐츠 프로모터 유성현, 유튜브스타 망가녀, 차진혁 등으로 구성된 MCN회사다. 전문성과 매력을 무기로 개성넘치는 크리에이터 8명이 의기투합해 회사를 설립했다.
난쟁이팩트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유성현은 “기존 MCN 운영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크리에이터들이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운영방식을 고수한다. 브랜디드 콘텐츠 세일즈와 머천다이저 상품 제작분야는 전문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체적인 MD상품 제작에 주력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난쟁이팩트는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오는 2~3월에는 MCN 시장에서 이슈를 얻고 있는 ‘다이아 TV’ 처럼 TV채널을 개국 예정이다. 난쟁이팩트 소속 크리에이터들의 캐릭터를 활용해 인디게임 회사 ‘마라톤게임즈’와 함께 게임을 제작 중이기도 하다.
또한 MCN 업계 최초로 중국 음향회사와 손잡고 오는 3월 이어폰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다. 곧 음반 업계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난쟁이이팩트는 소속 크리에이터 차진혁의 싱글앨범 ‘Trippin' Kids’ 발표를 시작으로 정기적인 앨범 발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위즐랩스는 MCN에 특화된 데이터분석으로 뉴미디어의 영향력을 계량화하고 있다.
◆MCN업계의 닐슨 : 스위즐랩스
스위즐랩스는 MCN협회 소속이지만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거나, 크리에이터를 매니지먼트하지 않는다. 대신 스위즐랩스는 MCN 업계를 ‘지원’하고 있다.
첫째, 데이터를 통해 광고업계에 MCN의 영향력을 증명하고, 둘째, MCN 콘텐츠의 이용자 반응을 분석해 마케팅 효과를 높이고 있다. 스위즐랩스는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모델로 2015년 미국과 한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동영상 이용의 증가로 스트리밍 시장은 주목받았지만 연예인을 통한 방송광고에 익숙한 제작자와 광고주들은 크리에이터들의 가치를 납득하지 못했다. 뉴미디어시장에서 크리에이어터에 대한 체계적인 수치정보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광고의 성장이 더뎠다. 스위즐랩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명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을 측정하고, 댓글과 커뮤니티 반응을 분석해 마케팅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바로 ‘크리에이터 랭킹 시스템’이다.
스위즐랩스는 매일 ‘인플루언서 마케팅’(영향력이 높은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위해 크리에이터 순위를 집계한다. 16일 기준 1위는 게임 크리에이터 GAMST(감스트), 2위는 먹방 크리에이터 님슈기다. 랭킹은 유튜브와 아프리카TV에서 조회수, 추천수 등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측정한다.
스위즐 랭킹이 MCN판 시청률조사기관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스위즐랩스 대표는 “기존 시청률조사기관의 방법론으로는 뉴미디어 시장에서의 역할은 제한적”이라며 “랭킹 자체가 당장 돈이 되는 건 아니지만, 시청률 측정과 마찬가지로 광고단가 등을 책정할 때 기준점을 만들겠다는 취지”라며, “이렇게 많은 크리에이터가 각각의 고객들을 가지고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크리에이터와 협업할 때 어떤 장르에 누가 있는지 적절한 매칭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랭킹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MCN 업체가 자사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랭킹을 뽑아달라는 의뢰를 하는 등 업계 내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스위즐랩스는 랭킹을 다각화하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유튜브 댓글, 커뮤니티 게시물과 같은 정성적인 데이터도 추가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영역은 ‘인공지능을 통한 비전형 데이터 분석’이다. 이를 위해 한국어 기반 텍스트분석을 하는 박사를 데이터과학자로 영입했다.
스위즐랩스의 서비스는 그동안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던 뉴미디어와 MCN 크리에이터의 가치를 분석하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