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채널이 늘어나고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온라인 콘텐츠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영향력이 커졌다. 그야말로 콘텐츠 시대지만 이에 대한 콘텐츠 노출 규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국 온라인 세상에서 적잖은 청소년들이 '온라인 성인'이 됐다.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에서 성인물 영상을 보고, 모바일 게임으로 도박을 즐기며, 배달 앱으로 술을 주문해 마신다.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 속에 청소년들은 유해 콘텐츠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있다. 지난번 성인용 영상물 노출에 이어 청소년 도박 중독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 청소년 100명중 5명이 도박 중독 위험에 빠져있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모바일 불법도박이 성행하고 있다.
고등학생 김모군(17)은 온라인 도박으로 약 700만 원을 잃었다. 친구들의 권유로 온라인 도박에 빠지게 된 것이다. 김 군은 홀짝을 맞추는 온라인 사다리게임, 불법 스포츠 도박, 온라인 카지노 등 비교적 간단한 게임들을 매일같이 즐겼다. 결과를 맞출 경우 김 군이 챙기는 배당금은 생각보다 컸다. 매일 평균 10만 원 선에서 도박을 즐기던 김군은 게임을 할 돈이 부족해지자 주변에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빚이 100만 원이 넘어가자 부모가 이를 갚았다. 그럼에도 김 군의 도박 중독은 멈추지 못했다. 이후 김 군은 2차 범죄 유혹에 빠졌다. 온라인에서 물건을 팔기로 하고 돈만 받고 물건을 주지 않는 사기 행위를 저지르거나 주변의 물건을 훔치는 절도 등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 결국 김 군은 부모와 함께 도박중독치료센터를 찾게 됐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전국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2학년 1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5%에 이르는 학생들이 최근 3개월 내에 도박 경험이 있고 도박 때문에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의 확산과 더불어 청소년들이 사행성 게임이나 불법 도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청소년 불법도박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에는 성인인증과 같은 별도의 본인확인 절차 없이도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도 가입이 가능할 정도이다. 또 한 사이트에서 사다리게임이나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함께 운영하는 사이트도 늘고 있다. 이처럼 접근성이 쉽고 지금까지 정책적으로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도박 방지에 취약하다.
이에 청소년 중 30%가량이 뽑기와 내기, 스포츠 경기, 카드ㆍ화투, 합법사행산업, 불법인터넷 도박까지 다양한 도박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도박중독 위험집단으로 분류된 청소년도 5,8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관계자는 “자녀가 도박 사이트에 접속한 흔적이나 스포츠 게임을 자주 시청하는 모습을 발견한다면 온라인 도박 행위를 의심해 봐야 한다”며 “도박을 접할 수 없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적극 지도해야 함은 물론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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