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이 예쁜 캐릭터를 넘어 일상을 표현하는 언어로 진화하고 있다. '기쁨', '슬픔' 같은 간단한 감정부터 ‘수영하고 있다’, ‘피자를 먹고 있다’는 일상의 생활을 표현할 수 있다.
이모티콘은 누구나 쉽게 표현하고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때문에 이모티콘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에게도 활용되고 있다.
이모티콘 ‘히로와 나누는 사랑의 수화’ (이미지=열린책장)
지난 4월 4일 ‘열린책장’은 수어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열린책장’은 정보소외계층인 농인(청작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직원 10명 가운데 4명이 청각·지체 장애인이고, 나머지 직원들도 청각 장애 가족을 둔 경우가 많다. 이들이 내논 이모티콘은 ‘히로’와 ‘수애’란 이름을 가진 귀여운 캐릭터가 수화 동작을 하고 있다. 현재 ‘히로와 나눈 사랑의 수화’ 1,2탄과 ‘수화를 사랑하는 수애’ 3개의 이모티콘이 카카오톡에서 판매되고 있다. 수화에 대한 해석이 있어, 비장애인과 청각 장애인이 함께 사용가능하다.
수화 이모티콘을 디자인한 디자이너 김미정 작가도 농인이다. 디자이너 김미정 씨는 “농인들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걸 계속 생각하던 중 농인과 관련된 웹툰과 이모티콘을 제작하게 됐어요“라면서 “이모티콘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수화도 하나의 언어라고 생각하고, 더 친근하게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라고 그녀의 마음을 전달했다.
최근에는 실어증 환자를 위한 이모티콘도 나왔다.
삼성이 개발한 실어증 환자를 위한 앱 '위모지' (이미지=위모지 홈페이지)
삼성은 말하기, 읽기, 쓰기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실어증 환자들을 위한 앱을 개발했다. 앱명은 ‘위모지’다.
두 가지 모드가 존재하는데, ‘이모티콘 모드’와 ‘텍스트 모드’다. 두 모드를 통해 글자를 꺼리는 실어증 환자들에게는 이모티콘만 보여주고,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이모티콘을 텍스트로 번역해준다. 예를 들어 실어증 환자가 “늦어서 미안해”를 표현하려면 시계, 우는 표정, 손바닥 모양의 이모티콘 세 개를 차례대로 입력하면 된다. 또한 친구가 텍스트로 입력하면 실어증 환자에게는 이모티콘으로 번역되는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이탈리아 법인 대외협력 대표는 “이탈리아에만 20만 명이 넘는 실어증 환자를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국가와 언어의 구분 없이 쓰는 ‘만국 공통어’ 이모티콘을 활용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모지 앱은 아직 영어와 이탈리아어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어로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국내의 많은 농인들의 소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과거 이모티콘은 한글 파괴라는 명목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 SNS 시대가 도래하면서 장애인 외에도 SNS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 이모티콘의 종류는 더 많아지고 역할도 중요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