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2026.10.17 (토)

더파워

[지역웹툰] 전통문화 소재로 만든 요괴캐릭터 ‘별신마을각시’ (下)

메뉴

전체기사

[지역웹툰] 전통문화 소재로 만든 요괴캐릭터 ‘별신마을각시’ (下)

김아영 기자

기사입력 : 2017-05-17 09:44

지역웹툰,지역에 숨어있는 이야기와 관광지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웹콘텐츠

지역웹툰은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소재로 한 웹툰이다. 언뜻 보면 지역 홍보만을 위한 재미없는 웹툰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재미있다. 더군다나 지역에 숨어있는 이야기와 관광지를 알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지역웹툰] 시리즈 기사는 재미와 지역에 대한 정보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웹툰을 소개하고, 이와 연계해서 갈 수 있는 관광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지역웹툰] 전통문화 소재로 만든 요괴캐릭터 ‘별신마을각시’ (下)


#4. 야누스의 얼굴을 지닌 양반

양반은 웹툰에서 가장 이중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겉으로는 선비와 함께 마을을 지키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마을을 차지하려는 꿍꿍이가 있다. 때문에 각시탈의 주인인 소현이를 가장 반기지 않는 요괴이다. 서낭신의 계시를 받은 소현이가 자신의 계략을 알게 될까 두려워 부하에게 살인을 명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양반은 겉으로 환한 웃음을 보이며 소현이에게 살갑게 대한다. 겉과 속이 다른 요괴이다.

실제 양반탈(좌)과 웹툰 속 양반(우)
실제 양반탈(좌)과 웹툰 속 양반(우)


이러한 양반의 이중적인 모습은 양반탈이 지닌 턱 때문에 생기는 특징이다. 양반탈의 경우, 턱이 끈으로 매달려 분리될 수 있다. 때문에 고개를 젖히면 턱이 내려가 박장대소하는 표정이 되고, 반대로 고개를 숙이면 화난 표정으로 변한다. 얼굴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양반탈의 표정이 웃음으로 때로는 화남으로 변하는 것이다.


#5.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부네

부네는 웹툰에서 10년 동안 각시탈의 가짜 주인 행세를 하는 요괴이다. 상대를 홀려 속마음을 말하게 하는 능력을 지녔다.

웹툰 속 사람을 홀리는 부네의 능력은 하회별신굿탈놀이에 나오는 부네탈의 교태를 반영했다. 극 중 부네탈은 교태로 양반, 선비, 중(스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중은 부네의 교태에 홀려 계법을 어긴 파계승이 된다.

실제 부네탈(좌)과 웹툰 속 부네(우)
실제 부네탈(좌)과 웹툰 속 부네(우)

중이 파계승이 될 정도로 치명적인 매력을 소유한 부네탈은 하회탈 중 가장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탈이라 평가받는다. 갸름한 얼굴, 반달 같은 눈썹, 오똑한 코, 조그만 입을 지닌 부네탈의 모습은 전통사회에서 미인이 지녀야 하는 조건과 일치한다. 웹툰 속 부네 역시 이러한 점이 반영돼 가장 여성스러운 요괴 캐릭터로 그려졌다.


#6. 살생을 맡은 마을 백정, 적소와 황소

별신마을의 백정인 적소와 황소는 소현이를 죽이라는 명을 받은 요괴들이다. 백정과 황소는 소현이 이전에도 양반의 지시를 받고 각시탈의 주인들을 죽여왔다.

함께 살생을 해 온 적소와 황소지만, 이 둘은 차이점을 보인다. 황소는 여태껏 자신들이 죽인 자들이 각시탈이 주인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적소는 이 사실을 몰랐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적소는 자신이 저지른 살생에 대해 크게 후회한다.

실제 백정탈(좌)과 웹툰 속 황소와 적소(우)
실제 백정탈(좌)과 웹툰 속 황소와 적소(우)

살생을 후회하는 적소와 살생을 무자비하게 저지르는 황소. 이 둘의 차이점은 하회별신굿탈놀이 속 백정탈에 모두 담겨있다. 백정탈은 양반탈과 마찬가지로 두 가지의 표정을 갖고 있다. 고개를 숙이면 살생할 수 있을 듯이 험악한 표정이 나온다. 반면 고개를 뒤로 젖히면 살생으로 인한 죄의식 때문에 미쳐버린 듯한 실성한 웃음이 드러난다. 백정탈에 나타나는 상반되는 두 표정이 웹툰에서 황소와 적소라는 두 가지 캐릭터로 탄생한 것이다.


#7. 가부장적 권위를 부정하는 할미

할미 요괴는 소현이의 보디가드이다. 소현이를 죽이러 찾아온 황소를 통쾌하게 무찔러줄 만큼 엄청난 힘을 지닌 요괴이다. 할미의 주 무기는 머리카락과 식칼로, 이를 당해낼 자가 없다. 머리카락이 손과 팔처럼 변해 여러 개의 식칼을 한 번에 휘두르기 때문이다. 흡사 메두사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실제 할미탈(좌)과 웹툰 속 할미(우)
실제 할미탈(좌)과 웹툰 속 할미(우)

할미는 흰머리 가득한 늙은 요괴지만, 백정인 황소와 할미의 남편인 영감 등 그 누구도 할미를 얕잡아 보지 못하는 힘을 지녔다. 영감은 “할미가 무서워 이혼도 못 하겠다”는 말을 할 정도다.
강한 여성상을 보여주는 할미 요괴이다.

이는 가부장적인 권위를 부정하는 할미탈의 특징과 연관된다. 하회별신굿탈놀이 중 할매마당에서 할미탈과 영감이 하는 대사를 보면 남녀 간의 상하관계가 뒤집어진 점을 알 수 있다. 영감이 “할마이 내가 어제 장에서 사온 청어는 다 먹었나?”라고 묻는다. 할미탈은 “어제 저녁에 당신 한 마리 내가 아홉 마리, 오늘 아침에 내가 아홉 마리 당신 한 마리 한 두름 다 먹었잖나”라고 대답한다. 할미가 대부분의 청어를 먹은 것이다. 이렇게 할미탈은 과거 가부장 제도 속에서 남녀 간의 상하관계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8. 능청스러운 웃음을 지닌 득도와 선비의 하인인 이매

부네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득도 요괴는 하회탈 중 하나인 파계승의 능청스러운 웃음을 특징으로 살린 캐릭터다. 득도의 모티브가 된 파계승 탈은 부네의 성적인 매력 때문에 계법을 어긴 파계한 스님이다. 하지만 웹툰에서는 부네의 조력자로만 등장하고, 능청스러운 웃음만이 특징으로 부각됐다.

이매는 선비를 지켜주는 듬직한 하인으로 등장한다. 웹툰에서는 선비의 잘못을 조목조목 지적하지만, 하회별신굿탈놀이에서는 그저 바보스러운 선비의 하인으로 나온다.

실제 이메탈과 웹툰 속 이매(좌), 실제 파계승탈과 웹툰 속 득도(우)
실제 이메탈과 웹툰 속 이매(좌), 실제 파계승탈과 웹툰 속 득도(우)

하회탈을 활용해 요괴 캐릭터로 탄생시킨 ‘별신마을 각시’는 많은 독자들에게 호평을 이끌어냈다. 개성있는 캐릭터 외에도 정감 있는 그림체와 탄탄한 스토리는 독자들이 안동 하회마을에 갖는 호감을 높였다. 한 독자는 “별신마을 각시를 통해 우리 문화에 다양한 개성과 매력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웹툰을 보고 안동 하회마을 여행 계획을 세우고 싶어졌다”고 후기를 남겼다. 이 외에도 “웹툰 2부와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등 연재가 끝난 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후기로 가득했다.

웹툰을 보고 여기에 나온 하회탈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가자. 안동 하회마을 탈춤공연장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볼 수 있다. 1~2월에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에, 3~12월에는 매주 수·금·토·일요일 오후 2시에 탈춤공연이 진행된다. <끝>

◆ 관련기사
[지역웹툰] 전통문화 소재로 만든 요괴캐릭터 ‘별신마을각시’ (上)

김아영 기자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5,668.05 ▲113.83
코스닥 794.78 ▲33.96
코스피200 878.16 ▲17.46
암호화폐시황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10,309,000 ▼167,000
비트코인캐시 375,000 ▲2,600
이더리움 3,275,000 ▼1,000
이더리움클래식 10,770 ▲50
리플 1,773 ▲3
퀀텀 1,221 ▲7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10,277,000 ▼185,000
이더리움 3,276,000 0
이더리움클래식 10,770 ▲40
메탈 373 ▲1
리스크 263 0
리플 1,771 ▲1
에이다 305 ▼1
스팀 73 ▲0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10,270,000 ▼190,000
비트코인캐시 375,000 ▲3,000
이더리움 3,275,000 0
이더리움클래식 10,770 ▲40
리플 1,772 ▲2
퀀텀 1,213 0
이오타 6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