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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의 눈으로 그린 만화 '미래의 아랍인' '인티사르의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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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의 눈으로 그린 만화 '미래의 아랍인' '인티사르의 자동차'

송광범 기자

기사입력 : 2015-02-23 12:00

무슬림과 이슬람 국가는 테러와 전쟁, 폭력의 대명사로 비친다. 시리아 내전으로 4년간 21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곳에선 무자비한 인질 참수가 자행되고 전운(戰雲)이 떠나질 않는다. 이슬람 풍자만평가를 겨냥한 테러가 벌어지는 한편 수니파 무장단체 IS는 테러를 일삼는다.

이슬람 국가엔 전운(戰運)이 떠나질 않는다.
이슬람 국가엔 전운(戰運)이 떠나질 않는다.

무슬림의 일상과 이슬람 국가의 모습은 테러·폭력·전쟁이란 그림자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무슬림의 눈으로 그들의 일상과 사회를 그린 만화 2편을 소개한다.

▲ <미래의 아랍인>

(사진 = Clipartkorea)
(사진 = Clipartkorea)

<미래의 아랍인>은 어린 금발 소년 ‘리아드’의 눈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만화는 소년의 시선에 비친 중동 지역을 담았다. 프랑스에서 리비아에 온 소년에겐 독재자 ‘카다피’는 록스타로 보인다. 하지만 리비아 국민은 검열지침인 ‘그린북’을 따르며 각종 제약과 금기에 손발이 묶인 삶을 산다. 시리아의 상황도 비슷하다. 만화는 독재자 하페즈 알 아사드 치하의 시리아를 암울하게 묘사한다. 어린이들은 유대인을 맹목적으로 증오하게 되며, 시내엔 사형당한 시체가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다.

작가 리아드 사투프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무슬림들의 위선과 허위를 고발한다. 프랑스에서 유학한 시리아 출신 교수인 아버지는 이중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무슬림이지만 돼지고기를 먹는다. 기도하지 않지만, 아들에겐 코란을 외우도록 강요한다. 이성적인 지식인이라 말하면서도 독재자를 칭송한다. 서구문화를 비판하면서도 고급 승용차를 동경한다. 출세에도 목을 맨다.

<미래의 아랍인>은 2015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

▲ <인티사르의 자동차>

(사진 = Clipartkorea)
(사진 = Clipartkorea)

<인티사르의 자동차>는 무슬림 여성들의 삶을 그리며 이슬람 남성들의 위선을 비판한다. 주인공 ‘인티사르’는 27살 예멘 여성이다. 당차게 살고 싶지만 억압된 삶을 지낸다. 남자 보호자 없이는 운전면허도 딸 수 없고 여권도 갱신할 수 없다. 그녀의 아버지는 주변 남자들의 말만 듣고 딸을 일터에서 해고한다.

작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빌려 새로운 무슬림 여성상을 내세운다. 주인공은 사회적 억압에서 해방된 상징물이 된다. 비욘세 노래를 들으며 도요타의 84년형 코롤라를 몰고 시내를 활보한다. 남성들과는 질주 경쟁을 벌인다. 서구문화에도 열광한다. 외국 유학을 꿈꾸고 히잡을 패션 아이템으로 탈바꿈시킨다.

작가 ‘페드로 리에라’는 1년간 예멘 수도 ‘사나’에 살며 예멘 여성 40여 명을 인터뷰했다. 만화 <인티사르의 자동차>는 인터뷰의 결과다. 만화는 2013년 프랑스 국영 라디오 방송이 시상하는 ‘프랑스 앵포’ 시사·르포 만화 부분 최우수상을 받았다.

송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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