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이 무한확장 중이다. ‘OSMU(One Source Multi Use)’ 원천소스의 대명사 웹툰을 빼곤 대중문화를 논할 수 없게 됐다. 음악·게임·영화·공연계는 웹툰 IP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웹툰을 소재로한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식품업계도 웹툰과 손을 잡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웹툰 작가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바야흐로 웹툰의 시대다.
■ 무엇과 섞어도 매력적인 웹툰, 이유는 ‘자유로운 소재’와 ‘검증된 대중성’
(사진 = clipartkorea)
“웹툰은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다”
웹툰 플랫폼 ‘투믹스’ 하희철 팀장은 웹툰이 다른 장르와 산업과 결합하는 이유를 재미와 정보로 설명했다.
웹툰은 자유로운 소재로 재미와 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장대한 SF에서부터 남루한 일상까지 다양한 소재로 작품이 제작된다. 장르를 불문하고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룰 수 있어 웹툰은 다채로운 독자의 입맛에 이야기를 맞출 수 있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갖추거나 가벼운 병맛(내용이 이상한 만화를 지칭하는 단어) 코드를 활용해 무거운 정보를 쉽게 전할 수 있다.
차정윤 네이버 홍보 담당은 “일상부터 병맛 코드, 공포, 스포츠, 판타지 등 워낙 다양한 작품이 나오다 보니 2차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선택지도 넓다”고 했다.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의 브랜드 웹툰 <4버디스>가 대표적이다. 웹툰은 30대 평범한 친구들이 겪는 우정 이야기를 그린다. <4버디스>는 600만뷰이상 노출됐고, 현재 시즌 2가 연재되고 있다. 만화엔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분위기가 연출돼, 자연스럽게 상품이 노출된다. 광고성 웹툰이란 정보는 내용 마지막에 가야 등장한다. 일부 독자는 “작품 마지막에 적힌 글을 보지 않았다면 브랜드 웹툰이란 사실을 모르고 봤을 것”이란 평도 남겼다고 한다.
웹툰이 다양한 주제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진입 장벽이 낮아서다. 소재와 스토리텔링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웹툰 작가로 활동할 수 있다. 포털은 신진 작가들의 놀이터가 됐다. 2003년 포털 다음 ‘만화 속 세상’이 나온 뒤 10년 만에 수많은 웹툰 작가가 탄생했다. 작품 수도 방대하다. 수많은 작품이 작가들의 손에서 탄생했다. 2014년 말 기준 연재작은 총 4440편, 완결작은 1288편에 이른다. 웹툰 플랫폼도 네이버, 다음, 레진코믹스 등 47곳에 달한다.
대중성이 검증됐다는 점도 웹툰 OSMU 활성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검증책은 ‘댓글’과 ‘평점’이다.
댓글은 독자들의 실시간 소통 창구다. 작품에 관한 평을 내놓거나 앞으로 작품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논하기도 한다. 댓글은 소비자 분석의 보고다. 댓글만 분석해도 소비자들이 웹툰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 수 있다. 별점도 같다. 별점은 독자들의 반응에 민감하게 요동친다. 작가의 성실성이나 내용의 적절성에 관한 독자들의 생각이 반영된다. 가령 작가가 마감 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대사에 오·탈자가 발견되면 독자는 낮은 점수를 곧바로 부여한다. 레드카드를 준 셈이다.
뮤지컬 <신과 함께> 총괄제작을 맡은 ‘김덕희’ 서울예술단 기획팀장은 “웹툰은 매주 업데이트되면서 독자들에게 심판을 받는다”라며 “성공한 웹툰은 그 자체로 이미 대중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했다.
최미영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도 “독자들 덕분에 다른 매체에서 웹툰을 어느 정도 검증된 콘텐츠로 본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작가의 인지도가 큰 걸림돌이 되지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