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패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데뷔작인 첫 장편 애니메이션 ‘루팡 3세 : 칼리오스트로의 성’이 지난 5월 25일에 개봉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벼랑 위의 포뇨>,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의 대작을 선보이며 국내에서도 유명한 감독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데뷔작’을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팬들이 기대를 하고 있다. 현대 애니메이션 작가, 감독 중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처럼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린 사람이 많지 않다.
어떤 점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이 사람들을 이렇게 끌어들일 수 있었을까?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는 그의 인생이 담겼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과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들이 작품속에 오롯이 녹아내려 있다. 그 가치들은 대부분은 그의 성장 배경과 연관됐다.
'비행', '어머니', '아이', 세가지 키워드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이야기해 본다.
■ 하늘에 대한 동경과 비행에 대한 열망
개인 비행선, 해적 비행선 등 '비행선'을 통해 미야자키의 비행에 대한 열망을 엿볼 수 있다.
<붉은돼지(2003)>에서는 유년시절 아버지의 비행기 공장에서 쌓아온 미야자키의 ‘비행기’에 대한 애정이 돋보인다. <붉은돼지>는 1차 세계대전 이후를 배경으로 국가 파시스트의 거부로 인해 돼지로 변하는 저주에 걸려버린 에이스 파일럿이 전쟁이 아닌 자유와 낭만을 위해 비행하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에서는 1945년 세계 2차 대전 종전과 함께 전후의 아픔을 겪은 미야자키의 전쟁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느껴진다.
■ 어머니의 부재로 인한 결핍과 존경
병상에 계신 어머니를 대신해 동생 ‘메이’(오른쪽)를 돌보는 책임감 강한 언니 ‘사츠키’(왼쪽)
<이웃집 토토로(1988)>에서는 병상에 계신 어머니를 대신해 동생 ‘메이’를 챙겨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사츠키’, 그리고 동생 ‘메이’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 작품에서 미야자키는 어린시절 겪었던 감정을 ‘사츠키’, ‘메이’를 통해 표출하고 있다.
어머니의 부재는 돼지로 변한 부모님의 저주를 풀기위해 홀로 다른 세계로 떠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부모님의 도움없이 마녀수련을 떠나는 <마녀배달부 키키(1989)> 등을 통해 자주 보여진다.
하지만 병상에서도 그의 어머니는 강인했다. 병을 앓는 와중에도 여유와 강직함을 잃지 않는 모습은 훗날 미야자키가 작품에서 ‘여성’을 주인공으로 잡는 모티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