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만화 시장은 대중문화의 한 축이다. 만화 팬도 많다. 특히, 잡지 만화를 중심으로 팬 층이 두텁다.
미국의 만화 독자들은 궁금증을 품은 채 일주일을 보낸다. 다음 만화 잡지 이야기를 기대한다. 슈퍼맨이 어떻게 메르로 시티를 구원했을까. 스파이더맨이 어떤 악당을 물리 쳤을까. 다음주에 나올 잡지가 궁금해서 견딜 수 없다.
미국 만화 캐릭터는 블록버스터 영화로 국내에 종종 소개된다. 영화로 본 미국 만화가 낯설지 않다.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 이하 마블)이나 DC 엔터테인먼트(DC Entertainment, 이하 DC) 정도는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국내 만화 팬중에서 미국 만화책을 구입해서 읽거나 그 세계에 빠진 사람은 많지 않다. 미국 만화 시장에 대한 정보 얻기도 쉽지 않다.
미국 만화 시장은 잡지 만화가 주를 이룬다. 국내 만화시장이 잡지만화에서 웹툰으로 전환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네이버의 '라인'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온라인으로 만화를 접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 땅에서 '라인'이 나름 선전하고 있다. 미국에서 웹툰은 '웹코믹'으로 불린다. 웹코믹의 내용과 구성은 국내 웹툰과 전혀 다르다.
[마켓탐구] '미국 만화시장'에서는 잡지 만화 시장이 주력인 미국의 출판사와 온라인 만화 시장을 분석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히어로물 블록버스터 영화의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미국의 주요 5대 만화출판사를 점검한다.
마블코믹스 '아이언맨' (이미지=마블코믹스)
■ 미국 잡지 출판만화의 선두주자 '마블코믹스'
지난 2015년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만화출판만화 시장에서 마블이 38.74%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그뒤를 DC가 점유율 25.75%로 2위였다. 1위와 2위가 전체 시장의 약 65%를 점유하고 있다. 2017년 4월에는 마블이 34.95%, DC가 30.49%의 시장 점유율은 기록했다. 마블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지고, DC의 높아지고 있지만 두 회사의 미국 만화 출판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막강하다.
마블과 DC의 뒤를 추격하는 출판사는 다크호스(Dark Horse), 이미지 코믹스(Image Comics), IDW가 있다. 미국 만화 출판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미디어 노출 빈도, 캐릭터 브랜드 파워, 작품 세계관의 크기 등에 따라 결정된다. 한 출판사가 가진 캐릭터와 에피소드의 양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다른 세계관을 가진 출판사 콘텐츠에 독자가 관심 갖기는 힘들다.
미국에서 인기 작품은 지난 1월 1위 작품은 마블의 가 차지했다. 2월의 1위 작품은 다크호스 코믹스의 <스타워스 다스 몰>, 3월의 1위 작품은 마블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각각 차지했다. 미국도 만화 작품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나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만화 원작 바탕의 영화나 드라마가 출시되는 시기에는 해당 만화 작품 시리즈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 미국 출판 만화시장에서 상위 인기작품을 선보인 출판사들의 주요 캐릭터와 세계관을 살펴보자.
마블코믹스 캐릭터 (이미지=마블코믹스)
1.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
마블코믹스는 미국 만화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출판사다. 마블은 대중에게 익숙한 캡틴 어메리카, 아이언맨, 헐크, 토르, 스파이더맨을 비롯해 블랙 팬서, 존 콘스탄틴 등 약 756명의 히어로들이 살아가는 세계를 건설했다. 히어로들이 현실에서 활약하는 것처럼 작품에 등장하면서 대중들과 공감대 폭을 넓히고 있다. 마블은 1939년에 Timely Publication으로 시작해 1950년에는 Atlas Comics로 , 1961년부터 지금의 '마블 코믹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히어로를 창조해낸 대표적인 인물은 스탠 리(Stan Lee), 잭 커비(Jack Kirby), 그리고 스티브 디코(Steve Ditko)가 있다.
마블의 만화원작에는 평행우주라는 세계관이 있다. 작품마다 거대한 우주 세계관이 존재한다. 각 세계관은 독립적이나 때로는 캐릭터와 캐틱터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도 한다. 최근 마블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이하 MCU)를 구축하며 작품을 확장하고 있다. MCU는 마블 코믹스 만화 원작으로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영화, 드라마를 제작하며 만든 가상의 세계관이다. 동시에 미디어 프랜차이즈이기도 하다. 마블 만화 원작의 세계관과 마찬가지로 MCU는 플롯, 설정, 캐스팅, 캐릭터를 각 작품마다 공유하며 다음 작품과 연계성을 가진다. 지난 2009년에 마블은 월트 디즈니에 인수됐다.
DC코믹스 캐릭터 (이미지=DC코믹스)
2. DC 코믹스 (DC Comics)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DC 코믹스'는 은 세대부터 나이든 세대까지 모두 알수 있는 만화를 보유한 회사다. DC는 미국에서 1934년에 설립된 가장 오래된 출판사로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의 자회사다. DC는 'Detective Comics'의 약자로 말콤 윌러 니콜슨(Malcolm Wheeler-Nicholson)이 창립했다. 오랜 세월 여러 차례 이름이 바뀌었지만, 지금은 DC 코믹스로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에게 DC 만화 캐릭터들이 익숙하지만, 만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대체로 어둡다. 배트맨 영화 시리즈를 떠올려 보면 된다. 전반적인 내용도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적합하다고 느낄 수 있다. DC는 자회사 바티고(Vertigo) 라인을 출시하면서 기존의 만화 틀 밖으로 나가,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자유로운 작품들을 만들기도 한다. 바티고에서 나오는 만화들은 DC 만화보다 심도있고 복잡한 내용을 좋아하는 독자층을 타깃으로 작품을 만든다. 작가의 창작 자유도가 높고 작품의 수준도 높지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이 많다.
다크호스 코믹스 '스타워즈' (이미지=다크호스 코믹스)
3. 다크호스 코믹스 (Dark Horse Comics)
다크호스 코믹스는 미국 3위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출판사지만 낯설다. 다크호스의 대표 작품을 들으면 놀랄지도 모른다.
다크호스 코믹스의 대표 작품은 '스타워즈'다. 영화 '스타워즈'의 원작이다. 많은 영화광들도 스타워즈가 만화책이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워즈 시리즈도 만화에서 시작했다.
다크호스 코믹스는 1986년 미국 오리건주 밀워키에서 마이크 리차드슨(Mike Richardson)이 설립한 출판사 이다. 다크호스의 다른 대표작으로는 '헬보이(Hellboy)'가 있다. 다크호스는 일본의 망가도 출판하고 있다. 아톰, 공각기동대, 헬싱 등이 이곳 출판사를 통해 출판됐다. 다크호스 코믹스의 독특한 점은 영화를 잡지 만화로 만들 수 있는 저작권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이미지 코믹스 '스폰' (이미지=이미지 코믹스)
4. 이미지 코믹스 (Image Comics)
이미지 코믹스는 1992년 토드 맥팔레인(Tood McFarlane), 짐 리(Jim Lee), 윌스 포르타치오(Whilce Portacio)가 공동 설립 했다.
1990년대에는 <스폰(Spawn)>, <영블러드 (Young blood)> 등의 작품으로 마블, DC 코믹스와 경쟁한 메이저 기업이었다. 주춤하던 이미지 코믹스가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미드 <워킹데드(The Walking Dead)> 열풍 때문이다. <워킹데드>는 좀비물로 좀비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이 벌이는 사투를 그렸다. 미국에서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만화 <워킹데드>는 로버트 커크먼(Robert Kirkman)이 지난 2003년 첫 선을 보였다.
이미지 코믹스가 가진 특징 중 하나는 작가들이 저작권을 출판사에 넘기지 않고, 작품을 출판할 수 있다는 것이다.
IDW '트랜스포머' (이미지=IDW)
5. IDW
'Idea and Design Works'의 약자인 IDW 출판사는 1999년도에 테드 아담스(Ted Adams), 로비 로빈슨(Robbie Robbins), 알렉스 가너(Alex Garner), 크리스 오프리스코(Kris Oprisko)가 설립한 회사이다.
IDW도 출판사명은 생소하지만, 대표작품을 보면 친숙하다. <트랜스포머>와 <닌자 거북이>가 대표작품이다. IDW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일 것이다. 현재 트렌드 중 하나인 좀비 관련 작품보다 먼저 나온 만화다.
지금까지 미국 만화시장의 대표 출판사들을 살펴봤다. 미국의 출판 만화시장은 오랜 시간 성장하며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며 진화중이다. 미국 출판 만화는 무엇보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의 모태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