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출판∙만화 업계에 디지털 바람이 거세다. 국내 최고 서적 도매상 ‘송인서적’이 문을 닫았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종이신문과 잡지를 고집하던 일본도 전자잡지의 판매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출판물 유통 구조에 '디지털화'로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한국콘텐즈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16년 4분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출판∙만화산업)'를 통해 출판∙만화산업의 동향을 분석한다.
◼︎ 2016년 4분기 출판∙만화산업 규모
2015년 4분기~ 2016년 4분기 출판, 만화산업 종사자 규모(표=한국콘텐츠진흥원)
2016년 4분기 출판∙만화산업의 매출액은 5조2천101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대비 5.3% 감소한 수준이다. 2016년 4분기 출판∙만화산업 매출액이 전체 콘텐츠산업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2%로 나타났다. 2016년 1분기에 22.7%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 22.4%, 4분기에 17.2%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15년 4분기~ 16년 4분기 출판, 만화산업 수출액 규모(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2016년 4분기 출판∙만화산업의 수출액은 9천532만 6천 달러로 조사됐다. 전년동기대비 31.6% 증가한 수준이다. 2016년 4분기 출판∙만화산업 수출액이 전체 콘텐츠산업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나타나 전년동기대비 0.6% 소폭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국내동향
1. 출판 업계는 ‘컬래버레이션’ 진행중
지난해 4분기부터 출판계에서는 디자인, 패션, 캐릭터 회사와의 협업을 통한 ‘컬래버레이션’ 서적을 선보이고 있다.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할인 경쟁이 어려워졌다. 출판사와 캐릭터회사와의 협업은 출판계의 마케팅 도구인 사은품 제작에 용이하다.
시공사는 여행서 ‘저스트고’ 시리즈 표지 모델로 카카오톡 캐릭터 라이언, 네오, 프로도가 등장하는 ‘카카오 프렌즈 에디션’을 출간했다. 또 ‘세계문학의 숲’ 시리즈 중 ‘오만과 편견’을 포함한 제인 오스틴 전집 7권을 패션브랜드 ‘캐스키드슨’과 컬래버레이션 해 출간할 예정이다.
(사진=펭귄클래식)
펭귄클래식은 디자인 기업 ‘스티키몬스터랩’의 ‘스티키몬스터’ 캐릭터를 세계문학 시리즈의 책 표지에 등장시켰다. 특별 한정판으로 발간된 이 책은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2,000부를 완판했다.
기존의 스테디 셀러, 베스트 셀러를 중심으로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특별판 제작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 원천 콘텐츠 확보 위한 엔터테인먼트지적재산권(EIP) 취득 경쟁
엔터테인먼트지적재산권(EIP)은 소설, 웹툰 등 원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지적재산권이다. OSMU(One Source Multi Use) 등 콘텐츠 활용에 있어 기반으로 작용하는 IP로 최근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미 중국과 미국에서는 하나의 원천 EIP로 다양한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해 큰 성공을 거두고있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지난해 10월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부대행사로 열린 아시아필름마켓에는 알리바바픽처스, 텐센트픽처스, 완다미디어, 화이브라더스 등 중국 주요 콘텐츠업계 관계자가 대거 참가했다. 47개국 1천300여명의 바이어가 몰려 EIP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4. 송인서적 부도, 원인은 ‘출판 유통 구조개선 부족’
송인서적은 북센과 더불어 양대 서적도매상이었다. 송인서적은 어음 중 약 50억원을 지불하지 못해 부도가 났다. 부도 원인으로 독서 인구의 감소와 인터넷 서점의 활황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경쟁사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공기관 등에 납품가를 낮춘 것도 부도의 큰 원인으로 꼽힌다. 출판 유통에 구조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해외동향
1. 인도네시아 만화시장, 인쇄만화에서 디지털 만화로
인도네시아 만화시장이 스마트폰, PC 등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인쇄만화에서 디지털 만화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만화의 주 소비층인 청∙장년층의 인구 비중이 1980년 55.3%에서 2015년 67.1%까지 크게 증가했다. 소비력을 갖춘 독자들이 진입되면서 전체 만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라인웹툰
기존 인도네시아 만화시장은 일본 만화가 독점하고 있었다. 네이버 '라인웹툰'이 인도네시아에서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현지에서 일본 만화와는 다른 '한국형 웹툰'시장을 개척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인 웹툰은 인도네시아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공모전 방식으로 현지 온라인 만화 작가를 발굴해 주목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디지털 만화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만화 시장에서 디지털만화 시장이 성장하면서 웹툰 콘텐츠 수입도 확대될 전망이다.
2. 폴란드, 전자책 단말기 시장 성장세
폴란드 전자책 단말기 시장이 성장세다. 지난 2011~2016년까지 판매량 측면에서 연평균 35.8%, 금액 측면에서 22.7%의 큰 폭 성장률을 보인다.
폴란드 전자책 단말기 시장의 중요한 성장요인은 폴란드만의 특성 때문이다. 폴란드인들은 복잡하고 가격이 비싼 제품보다 저렴하고 기능이 특화된 제품을 높이 평가한다. 전자책 단말기는 종이책에 비해 가볍고 저렴하다. 또 전자책 단말기는 스마트폰, 태블릿 PC보다 독자들을 위해 특화돼 제작됐다. 사용자 환경이 독서에 적합해 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스마트폰과 PC보다 전자책 단말기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다양한 언어 옵션, 인터넷 연계 등 관련 기술이 향상된 다양한 전자책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앞으로 5년간 폴란드 전자책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3. 일본, 뉴미디어 바람 불다
종이신문과 잡지가 초강세인 일본에도 뉴미디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일본 출판과학연구소가 지난 2016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출판물 판매실적(전자출판 제외)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잡지는 약 7천200억엔(약 7조 3,736억 원)으로 2015년 대비 7.7% 감소했다. 잡지 매출이 서적보다 낮은 것은 41년만으로 만화잡지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본 슈에이샤의 ‘주간 소년점프’는 과거 600만부의 판매부수를 자랑했다. 하지만 최근 판매부수는 210만부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고단샤의 ‘주간 소년매거진’ 역시 절정기에는 400만부가 넘는 발간 실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100만부 내외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만화잡지의 위세가 추락하고 있다.
출판과학연구소 측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전자잡지 등 출판 관련 서비스의 다양화를 잡지 매출 급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온라인 매거진의 판매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NTT도코모의 전자잡지 정액 구독 서비스인 ‘d 매거진’ 계약은 최근 300만 건을 넘어섰다. 일본 전체 출판물의 유통 구조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