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이선기 기자] [웹툰 삼(三)층 분석]은 국내 인기 웹툰을 '일층'부터 '삼층'까지 층별로 계단을 올라가듯 심층분석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웹툰 분석 코너입니다. 일부 작품 이야기 전개가 노출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청년들의 워너비(Wanna be)를 향한 무한질주
과거 수많은 고등학생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했던 만화 ‘슬램덩크'를 기억하는가? 꿈을 향한 청년들의 가슴 벅찬 성장기를 그리며 전국에 농구 열풍을 일으켰던 그 만화 말이다.
90년대 슬램덩크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전국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점심시간마다 주인공 강백호의 ‘아래 슛’을 따라하는 청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축구를 하면서 ‘호날두', ‘메시'를 외치지만, 그 당시는 농구를 하면서 ‘강백호', ‘서태웅'을 외쳤다. 그만큼 슬램덩크 속 주인공들은 청소년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주인공들은 모두 개성이 넘쳤고, 농구에 대한 열정과 남자의 진한 우정을 선사했다. 지금은 사회인이 돼버린 청년들에게 슬램덩크는 여전히 ‘인생만화'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웹툰은 여러모로 슬램덩크와 비슷한 구석이 많은 웹툰이다. 다만, 이번에는 농구에서 자전거로 종목이 바뀌었다. 작화는 더 세련되고 트렌디해졌다. 자전거를 향한 열정과 청년들의 우정으로 네이버웹툰의 월요일을 책임지고 있는 <윈드브레이커>를 소개한다.
웹툰 '윈드 브레이커' (사진=네이버웹툰)
- 제목 : 윈드브레이커
- 작가 : 조용석
- 연재 플랫폼 : 네이버웹툰
네이버 월요웹툰 <윈드브레이커>는 자전거를 좋아하는 고등학생들이 모여 ‘리그 오브 스트릿'이라는 전국 자전거 경주 대회를 나서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저마다 뚜렷한 개성으로 무장한 청년들이 자전거를 통해 서로의 소중한 의미를 알아가며 성장하는 ‘학원물'의 전형이다. 슬램덩크가 농구 열풍을 불러 일으켰 듯, <윈드브레이커>는 전국 고등학생들에게 자전거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60만 명 이상의 추천 버튼을 받으며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윈드브레이커>는 특별하다. 과연 어떤 특별함이 이같은 인기를 불러일으켰을까. 지금부터 그 특별함을 하나씩 조명해 보자.
◇ 일(一)층분석 : 반할 수 밖에 없는 비주얼!
웹툰 <윈드브레이커>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눈호강으로 ‘입덕'하게 된다. 어딜 봐도 잘생긴 남자들, 여신급 미모를 자랑하는 여자들 천지다. 현실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외모를 가진 청년들이 수두룩하다. 심지어 주인공 ‘조자현'은 공부마저 잘한다. 대회 준비 덕에 시험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성적은 부동의 전교 1등이다.
'윈드브레이커'의 주인공이자 팀의 에이스인 조자현. 시크한 표정만 봐도 전교 1등이 틀림 없다. (사진=네이버웹툰)
물론 필자도 잘 안다. 분명 “여느 다른 웹툰도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거라는 것을. 하지만 <윈드브레이커>의 비주얼은 특별하다. 다른 웹툰에서 보이는 비주얼이 그저 ‘눈호강'이라면, <윈드브레이커>의 비주얼은 ‘워너비(Wanna be)'다. 자전거 열풍을 불러일으킨 데는 그들의 패션 센스가 돋보이는 비주얼이 한 몫을 했다. 그들은 패션 리더들 사이에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을 갖췄고,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서 따라 입을 수 있는 트렌디한 패션을 선보인다. 대회가 열리는 날이면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경주를 하러 온 것인지, 패션쇼를 하러 온 것인지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다. 주인공들이 모여 만든 ‘허밍버드' 크루의 팀 재킷은 정말로 현실에서 구매가 가능할 정도니 어느 정도인지 실감이 될 것이다.
심지어 고등학교 교장선생님마저 뛰어난 패션 센스를 자랑한다. 유럽에서 중년 패션의 신이라 불리는 ‘닉 우스터'를 꼭 빼닮았다. <윈드브레이커>는 자전거 웹툰임과 동시에 패션 웹툰이다. 아마 이 웹툰에 등장하는 패션을 보고 따라한 청년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과연 누가 모델 닉우스터인가?" / 좌: 교장선생님, 우: 모델 닉우스터 (사진=네이버웹툰, Nick Wooster 인스타그램)
◇ 이(二)층분석 : ‘멋을 아는’ 작가의 ‘멋있는 작화’
<윈드브레이커>의 비주얼을 특별하게 만든데는 ‘멋을 아는' 작가의 ‘멋있는' 작화가 큰 역할을 했다. 그래피티를 연상케 하는 형형색색의 색채와 장인 정신이 깃든 선이 일품이다. 등장인물들에게 멋있는 옷만 입힌 것이 아니라, 움직임마저 멋있게 표현해 버렸다.
가로로 진행되는 자전거의 주행을 세로로 전개되는 웹툰에서 온전히 그려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자전거가 굴러가는 속도감과 역동성을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그림이라는 정적인 이미지에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는 느낌이다. 형광색 톤으로 칠한 색채감은 역동성에 멋을 더해 '워너비'를 완성한다. 패션 센스와 이야기 배경을 더 감각적으로 연출하는 데 안성맞춤인 색채 선택으로 보인다. ‘멋’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그려냈다.
악의 화신 ‘최황연'. 얄밉지만 멋은 있다. 그런데... 어딘가 Fake가... (사진=네이버웹툰)
혹시 몰라서 작가의 프로필을 찾아봤다. 작가의 프로필에서도 트렌디하고 톡톡 튀는 패션 감각이 돋보였다. 역시나 멋을 아는 작가였다. 혹시나 궁금한 독자들은 네이버에서 직접 작가의 프로필을 검색해보길 바란다.
◇ 삼(三)층분석 : 하지만 진짜 매력은 바로 주인공들의 성장 스토리
웹툰 <윈드브레이커>가 비주얼만으로 최강자 자리를 차지한 것은 아니다. 비주얼로 처음 입문하는 독자들을 사로잡았다면, 그 뒤에는 한 번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로 독자들을 꽁꽁 묶어버렸다. 오랜 시간동안 인기 고공행진을 하는 진정한 매력이다. 치밀한 전개, 그리고 그 속에 녹아있는 주인공들의 성장기는 재미를 넘어서는 감동을 준다. 농구를 통해 성장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줬던 슬램덩크처럼, <윈드브레이커>의 주인공들 역시 자전거를 통해 우정이라는 의미를 깊게 새기며 성장한다.
자전거는 그들의 워너비이다. 그리고 끈끈한 우정은 자신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윈드브레이커>는 긴 시간동안 연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고 차분히 목표를 향해 직진하고 있다. 간혹 높은 인기에 초심을 잃고 길을 잘못 드는 작품들이 수두룩한 현실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윈드브레이커'답게 초기에 뻗어 나가던 방향 그대로 바람을 가르며 전력질주 중이다. 트랙을 휘젓는 자전거 속도만큼이나 작품의 전개 속도가 빠르다. 연재를 시작하기 전에 구상했던 것들을 손대지 않고 착실하게 밀고나가는 느낌이다.
'윈드브레이커' 지금처럼 쭉 넘어지지 않고 달리기를…컥! (사진=네이버웹툰)
한 마디로 자전거를 소재로 한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개별 에피소드들의 연결로 진행되는 드라마와 달리, 하나의 굵직하고 긴 에피소드를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래서 지루할 틈이 없다.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은, <윈드브레이커>가 영화와 달리 긴 시간동안 연재되는 ‘웹툰’이라는 점이다. 이는 정말 대단한 매력이다. 긴 시간동안 한 치의 지루함도 없이 치밀하게 밀고나갈 수 있는 체력. 작가의 뚝심이 대단하다. 그래서 웹툰 <윈드브레이커>는 특별하다. 국내 웹툰 중 손에 꼽을 수 있는 명작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