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박성연 기자] 박근혜 정부에 이어 이명박(MB) 정부 시절에도 '연예인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전날 'MB정부 시기의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 건'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82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MB 정부에 대한 비판 의견을 개진한 인사뿐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 진보정당 지지로 포함된 인사도 상당수다.
MB정부 시절 '좌파 연예인'으로 찍힌 MC 김미화와 김제동, 가수 윤도현 등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줄줄이 하차했다.(사진=Newsis).
특히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 등 작가 출신 문화계 인사 6명의 눈길을 끈다. 연극계에 초점이 맞춰진 박근혜 정부와 달리 작가들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 영화감독이 52명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노 전 대통령 또는 진보 정당을 지지한 대표적인 인사들이다. 특히 이창동 감독은 노무현 정부의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연극인으로 역시 노무현 정부에서 문체부 장관을 지낸 김명곤 역시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김규리 외에 배우 명단에 포함된 문성근과 명계남 역시 진보 정당을 지지한 대표적인 인사들이다. 문소리, 유준상 등 평소 사회 문제에 대해 거침 없이 발언을 한 배우들도 포함됐다.
이외의 인물도 있었다. 한류스타 이준기다. 그는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경찰이 촛불 집회자를 강경 진압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미니홈피에 '국민을 섬기기는 싫은 거지?'라는 글을 적은 바 있다.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2007)에 조연급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방송인 중에서는 김미화, 박미선, 김구라, 김제동 등이 포함됐다. 특히 김미화는 MB 정부 시절 잘 출연하던 MBC·KBS 프로그램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연이어 하차했다. 그녀는 2010년 KBS 내부에 출연금지문건(블랙리스트)이 존재해 자신이 출연할 수 없더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박미선, 김구라는 2008년 MB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는 MBC 예능 프로그램 '명랑히어로'의 MC였다. 역시 이 프로그램의 MC였던 이하늘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됐다.
가요계에서는 고인인 신해철을 비롯해 윤도현, 안치환 등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한 인사들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김장훈, 안치환, 양희은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