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이지웅 기자] 우리 모두 어린 시절 놀이터에 대한 기억은 추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놀이터는 어린이들이 놀 수 있도록 마련한 왁자지껄하고 생기있는 장소이다. 그 때문에 머릿속에 자리잡은 놀이터는 낮의 놀이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기 아무도 없는 밤의 놀이터에 주목한 사진작가가 있다. 바로 후지오 키토(Kito Fujio)다.
◇ 후지오 키토 : Kito Fujio
2005년, 후지오 키토는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전향했다. 지난 12년 동안 그는 쉽게 지나칠 만한 일본의 장소들에 주목해왔다.
후지오 키토는 백화점 옥상에 조성된 놀이공원과 동물원 등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놀이터에 있는 시멘트로 몰딩 된 놀이기구에 흥미를 가졌다. 그는 현재까지 5편의 놀이기구 컬렉션을 선보였다. 놀이기구 컬렉션은 그의 작품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렇게 놀이터와 놀이공원을 사랑하는 후지오 키토의 야심적인 최종 목표는 놀이공원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Aichi Prefecture, Okazaki City, Daijuji Park (사진=Kito Fujio)
후지오 키토의 놀이터는 모두 어두운 밤이다.
놀이터의 주인인 어린이들이 사라진 밤의 놀이터는 낯설고 심지어 무서운 느낌마저 준다. 그는 어두운 놀이터에 있는 놀이 기구 내·외부에 조명을 설치해 촬영한다. 조명은 놀이기구를 고립되고 독립적인 개체로 부각시킨다. 완전히 깜깜한 배경은 우주를 연상시키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조명된 놀이기구는 마치 미술관에 전시된 예술적 조형물 처럼 우아해진다. 우리는 이렇게 촬영된 사진에서 낮의 평범한 놀이터와는 완전히 다른 오묘한 아우라를 느낄 수 있다.
Osaka Prefecture, Osaka City, Sumiyoshi-Ku, Sugimoto, (사진=Kito Fujio)
Tokyo, Machida City (사진=Kito Fujio)
Tokyo, Tachikawa City, Nishikidaini Park (사진=Kito Fujio)
Chia Prefecture, Kashiwa City, Kashiwa Park (사진=Kito Fujio)
향수를 부르는 놀이기구들은 일본 각지에 퍼져있다. 후지오 키토는 이 컬렉션을 위해 도쿄, 오사카, 치바 등 일본 곳곳을 돌아다녔다. 대부분의 놀이기구들은 무관심하게 방치되어 늙어가고 있다. 세월이 흘러 색이 바래졌지만, 그 나름대로의 분위기와 감성을 풍기며 지금도 안전하게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사실 이 놀이기구들은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는 목적 이외에는 큰 의미를 갖진 않는다. 더구나, 사람들은 놀이기구 모양에 대해 관심도 없다. 하지만 후지오 키토는 그 별거 아닌 것에서 추억과 감성을 이끌어 낸다. 영원하지 않은 우리의 어린 시절, 추억 속의 어린 시절을 그의 작품을 통해 꺼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그의 웹사이트에는 일본의 아케이드 게임기, 동물, 건물 등을 주제로 한 여러 컬렉션들이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