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이선기 기자] 최근 영화·드라마에서 ‘걸크러쉬’ 매력을 뽐내는 여주인공들이 늘고 있다. 용감하고 대담하며, 현명하면서도 단호한 매력으로 무장한 그녀들은 작품을 이끌어가는 당당한 주인공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는 올 한 해 많은 사랑을 받은 넷플릭스 시리즈 중 돋보이는 여주인공들을 소개했다. 넷플릭스를 화려하게 수놓은 각양각색의 여주인공 4명의 매력에 빠져보자.
사진=넷플릭스
<더 크라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 <그레이스> 그레이스 막스 “운명은 있어도 숙명은 없다.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다”
<더 크라운>과 <그레이스>는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시리즈다.
<더 크라운>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명랑한 소녀, 사랑받는 딸, 초보 아내 등에서 왕관의 무게를 안은 여왕으로 변신하게 되는 운명을 그린 드라마다. 엘리자베스는 극 중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왕실의 권위를 지켜내는 치밀하면서도 담대한 행보를 담고 있다.
대왕대비인 메리는 손녀이자 여왕인 엘리자베스에게 여왕으로서의 삶만 살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남편과 평범한 부부사이를 유지하며 사적인 공간을 지키려 노력한다. 정해진 숙명에 대항하며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총 10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1은 선왕 조지 6세가 왕위에 오르며 그녀가 왕위를 물려받게 되는 ‘운명’에 집중돼 있다. 내달 8일 공개 예정인 시즌2는 여왕으로서의 본격적인 행보와 인간적 갈등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레이스>는 스포일러에 민감한 작품이다. 검색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덕분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성차별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19세기, 주인공 그레이스 막스는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며 어린 시절을 보내다 하녀가 된다. 16세에는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5년 째 복역 중인 무시무시한 여성이다.
첫 화 도입부에서는 약 5분간 그레이스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담담하게 자신을 묘사한다. 그녀의 사면을 위해 파견된 정신과 의사 조던 박사는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평온하게 바느질을 하는 그녀는 알 수 없는 묘한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세계적인 작가 마가렛 애트우드의 원작으로,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연기, 구성, 영상미, 음악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기묘한 이야기> 일레븐 / <옥자> 미자 ‘우정을 먹고 성장하는 소녀 돌격대장’
2017년 전세계 넷플릭스 회원들은 일레븐과 미자 두 소녀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묘한 이야기>의 일레븐은 시즌2에서 무척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작은 체구와 삭발머리로 보호본능을 자극했던 일레븐은 시즌2에서 여성미를 장착하고 다양한 패션을 선보인다.
하지만 더 성장한 것은 그녀의 우정이다. 죽은 듯 숨어지내던 시즌1의 모습과 달리, 이제는 친구들과의 우정을 위해 스스로 세상 밖으로 나선다. 은인이자 친구인 마이크와의 달달한 로맨스를 만들어가며 여성스러운 매력도 뽐내기 시작한 것은 덤이다. 천둥벌거숭이같던 일레븐이 우정과 사랑을 배우고 눈부시게 성장하는 모습은 <기묘한 이야기>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옥자>의 주인공 미자는 산골 소녀다. 애완동물이자 친구인 옥자가 식용으로 사육되는 돼지라는 생각을 꿈에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느닷없이 백인들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오더니,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옥자를 데려가 버린다.
평생 강원도 산골을 벗어난 적이 없던 미자는 주저없이 옥자를 구하기 위해 뉴욕으로 떠난다. 옥자를 데려오겠다는 그녀의 의지를 방해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도 없다. 그녀는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사이를 뛰어넘고, 자신을 막아서는 무리들을 시원하게 뿌리친다. 수많은 정치적, 사회적 이유가 옥자와 미자의 주변에서 충돌하지만, 미자는 오직 옥자를 데려오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왜? 옥자는 가장 친한 친구니까. 다른 이유는 없다.
이처럼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주인공들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주어진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해결해가며 성장하는 자주적 캐릭터로서의 모습을 뽐내고 있다. 여성들의 변신이라는 신선함은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녀들에게 불가능이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