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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하프타임] '황금기'를 꿈꾸던 폴란드에 일어난 월드컵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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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하프타임] '황금기'를 꿈꾸던 폴란드에 일어난 월드컵 악몽

이민우 기자

기사입력 : 2018-06-28 16:13

(사진=폴란드 축구 협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폴란드 축구 협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더파워=이민우 기자]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연패·골 득실 -4·조별리그 조기 탈락. 언뜻 보면 축구 약소국에 어울릴 법한 성적이지만 정반대다. 현 피파랭킹 8위에 빛나는 폴란드가 받아들여야 하는 러시아 월드컵 성적이다. 근 몇 년간 우수한 선수를 배출하며 ‘황금 세대의 도래’로 칭송받았던 폴란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에 휩싸였다. 황금세대 대부분 선수가 이젠 전성기인 30대로 접어든 상황이다. 가장 달려야 할 그리고 미래엔 기약하기 힘든 시기지만 폴란드는 주춤하고 있다.

◇ 폴란드가 기대했던 ‘황금세대’

폴란드는 유럽 각지 명문 클럽 출신 선수로 대표팀을 꾸리고 있다. 당장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폴란드 대표팀 명단을 살펴보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 경험자가 4명이나 된다. 유럽 상위 5대 리그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선수도 13명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폴란드 축구 협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폴란드 축구 협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여기에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라는 존재는 폴란드에 대한 대내외적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현시대 최고의 완성형 공격란 평가를 받는다. 공격수의 덕목인 피지컬·전방 압박·볼 트래핑·전술 수행력 등 어떤 면모도 빠지지 않는다.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수많은 골을 넣으며 득점력까지 갖췄다. 2013-14·2015-16·2017-18까지 총 3번의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폴란드의 경기력이 아무리 부진해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중심으로 한 공격력은 어느 팀에게나 위협적이였다.

폴란드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까지는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덴마크·몬테네그로·루마니아 등과 함께 E조에서 예선을 치렀다. 폴란드에 대항하는 위협적인 경쟁자 덴마크가 있었지만 폴란드의 유럽 지역 예선 성적은 독보적이었다. 단 한 번 덴마크에 4-0으로 패하긴 했지만 10경기 평균 2.8골을 기록하며 매 경기 3골에 가까운 득점력을 선보였다. 8승 1무 1패로 80% 육박하는 승률로 승점 25점을 기록해 덴마크를 5점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본선에 직행했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역시 폴란드 공격의 방점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최대 경쟁자였던 덴마크와 1차전에서 50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예선 전 경기에 출전해 16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역대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더파워)
(사진=더파워)


폴란드가 기록한 유럽 지역 예선 성적을 본 폴란드 축구 팬·전문가·타국 다수 축구팬은 폴란드의 예상 월드컵 성적을 높게 평가했다. 최소 16강이나 일반적으로는 8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H조에 속한 콜롬비아·세네갈·일본이 경계했던 다른 강호들에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여겨졌던 점도 낙관적인 예상을 부추겼다.

◇ 세네갈전 패배, 불안한 시작

(사진=폴란드 축구 협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폴란드 축구 협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폴란드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첫 상대로 세네갈을 마주했다. 세네갈은 최근 아프리카에서 다시금 떠오르는 강호로 사디오 마네·칼리두 쿨리발리 등 상당히 두꺼운 스쿼드를 보유한 상대였다. 그럼에도 대부분 축구 팬·전문가·도박 업체는 폴란드의 승리를 점쳤다. 폴란드가 유럽 지역 예선에서 보여준 공격력이 너무나 압도적이었고, 폴란드가 대륙을 넘어와 경기하는 세네갈보다 기후에 익숙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폴란드의 승리를 점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경기 결과는 세네갈 2-1승 접전을 펼친 것도 아니라 졸전 끝에 간신히 후반에서 만회 골을 넣은 경기였다.

어이없는 실수가 펼쳐졌고 세네갈에 너무 쉽게 골을 허용했다. 오프볼 상황에서 골키퍼에게 넘겨준 패스가 세네갈 공격수 니앙에 그대로 연결됐다.

패스와 볼 점유율도 세네갈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전혀 효율적이지 못했다. 총 패스 시도와 성공 횟수가 1.5배나 많았지만 정작 중요 패스는 폴란드 6개·세네갈 5개로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세네갈이 폴란드의 실수와 중요 패스를 잘 살렸다. 세네갈은 8개 슈팅 중 단 2개 나온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했다. 폴란드가 세네갈보다 너무 비효율적인 경기를 한 셈이다.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는 칼리두 쿨리발리의 밀착 마크 아래서 고립됐다. 골이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에는 팀 동료의 도움이 부족했다. 슈팅을 2번 시도하긴 했지만 분데스리가와 유럽 무대를 호령하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 폴란드의 현 주소, 콜롬비아 전 대패와 조별 예선 탈락

(사진=폴란드 축구 협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폴란드 축구 협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세네갈전에서 패배한 폴란드는 조별리그 2차전 콜롬비아와 경기에 심기일전했다. 폴란드에는 승리가 필요한 상황, 최소 무승부라도 기록해야 마지막 일본과 경기에서 16강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폴란드가 받아들인 결과는 3-0 대패였다. 세네갈전 패배를 답습하듯 공격은 답답했다. 오히려 폴란드 수비진이 콜롬비아 공격진에 철저히 농락당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후안 콰드라도를 앞세운 콜롬비아는 일본전 충격 패배를 씻어내려는 듯 화려한 드리블과 공격력으로 폴란드를 유린했다. 폴란드가 전반전부터 후반전까지 우위를 가져간 순간이 단 한 순간도 없는 완벽한 패배였다.

폴란드는 세네갈전에서 그나마 앞섰던 볼 점유율과 패스에서조차 이기지 못했다. 콜롬비아가 점유율 54.9%에 패스 성공률 83%을 기록했지만, 폴란드는 각각 45.1%와 76%에 그쳤다. 폴란드의 공격 부분 상세 기록지는 더 처참하다. 콜롬비아가 총 15회 드리블 돌파를 성공한 데 반해 폴란드는 단 6회 드리블 돌파 성공만 기록했을 뿐이다. 슈팅 시도에서도 콜롬비아가 13회·폴란드가 9회로 더 적은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유효 슈팅도 콜롬비아가 4·폴란드가 2로 효율성마저 콜롬비에 밀렸다. 폴란드가 기록지에서 우세를 점한 것은 공중볼 경합 정도였다. 이번 패배로 폴란드는 러시아 월드컵 탈락이 확정됐다.

로베르토 레반도스프스키는 폴란드의 탈락을 막기 위해 홀로 분전했지만, 다른 팀 동료들이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세네갈전보다 많은 5번 슈팅을 날려, 2회 유효슈팅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콜롬비아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의 선방에 막혀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유럽 최고 공격수의 첫 월드컵 출전이 초라해지는 순간이었다.

◇ 폴란드에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 일본전 승리

(사진=폴란드 축구 협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폴란드 축구 협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이미 러시아 월드컵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에 이제 남은 것은 일본전 승리뿐이다. 이미 조별 예선 3경기에서 2패를 당한 상황이다. 높게 평가받았던 공격력은 단 1골을 넣는 것에 그쳤다. 크게 상처 입은 폴란드 축구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일본전 승리는 무조건 필요하다. 특히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한 상태다. 집중 마크로 골을 넣기 어려웠지만, 월드컵을 3경기 무득점으로 마무리하는 건 공격수 명성에 큰 흠이다.

폴란드가 일본전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중원 장악이다. 일본은 앞선 조별 예선 두 경기에서 엄청난 중원 장악력을 선보였다. 경기 당 평균 442.5회 패스를 성공시켰고, 58.5%의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진 패스 비중이 높아 언제든 공세로 전환할 수 있는 데다 볼 관리에 일가견이 있어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간다.

카가와 신지·혼다 케이스케라는 걸출한 공격형 미드필더를 번갈아 사용해 전·후반 가릴 것 없이 중원 공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위협적이다. 더욱이 혼다 케이스케의 경우 2번 교체 출전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출전 시간 대비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폴란드가 경기 내내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폴란드가 일본에 앞서 우세를 가지고 있는 점은 공중볼 장악이다. 일본은 조별 예선 2차전 세네갈과 경기에서 공중볼 경합에 열세를 보였다. 세네갈은 폴란드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등한 공중볼 능력을 보인 팀이다. 폴란드에 세네갈을 대입해 보면, 공중볼 장악에서는 일본에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특히 일본은 세네갈전에서 페널티 박스에서 일어난 9회 공중볼 경합 중 6회를 세네갈에 내줬다. 폴란드의 장신 수비군단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아르카디우스 밀리크의 공중볼 장악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폴란드와 일본의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한국 시각 28일 오후 11시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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