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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하프타임] '동유럽 대표 선발전' 러시아 VS 크로아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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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하프타임] '동유럽 대표 선발전' 러시아 VS 크로아티아

이민우 기자

기사입력 : 2018-07-07 19:43

[더파워=이민우 기자]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전에 나갈 4팀이 가려지고 있다. 치열했던 앞선 8강 두 경기에서 우루과이와 브라질이 떨어졌다. 남미 최후의 보루인 두 강호가 떨어지면서 러시아 월드컵은 유럽의 잔치가 됐다. 개최국 러시아와 크로아티아도 주축 선수들의 눈에 띄는 활약 속에 순항하면서 기쁨을 만끽하는 중이다. 양 팀은 각자 월드컵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이었던 4강을 다시 맛보기를 원하고 있다. 러시아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소련일 당시 4강을 기록했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다보르 슈케르를 앞세워 4강에 올랐다. 4강 진출을 놓고 펼쳐지는 치열한 결투, 러시아 월드컵 8강 토너먼트 마지막 경기 러시아 VS 크로아티아다.

(사진=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동유럽 대표를 가린다. 개최국 러시아 VS 동유럽 최강 크로아티아
러시아와 크로아티아는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동유럽 축구 주도권을 엎치락뒤치락하며 양분해왔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러시아는 2008년 딱 10년 주기로 번갈아 가며 메이저 대회에서 동유럽을 대표하는 팀으로 활약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러시아와 크로아티아가 직접 맞붙어 동유럽 대표를 가리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사진=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이번 러시아 선수단은 유로 2008 전후로 기억되는 러시아의 ‘1차 황금세대’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러시아는 안드레이 아르샤빈·로만 파블류첸코 등을 앞세워 잠시나마 동유럽 축구의 중심으로 자리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알렉산드르 골로빈, 아르템 주바, 데니스 체리세프의 실력이 만개할 조짐을 보인다.

러시아 ‘1차 황금세대’의 일원이었던 세르게이 익나세비치와 유리 지르코프가 선수단에 남아 경험을 전수하며 신구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점이 눈에 띈다. 유로 2008 4강을 경험한 두 선수의 리더쉽이 러시아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가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룬다면 크로아티아에 몰려있는 동유럽 축구의 지분을 상당 부분 가져올 수 있다.

크로아티아는 축구 역사에서 동유럽 축구를 지탱해온 거목이다. 소련 해체 이후 크로아티아는 굵직한 메이저 대회에서 동유럽 대표 강호로 이름을 날렸다. 영광스러운 '유로 1996' 8강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은 크로아티아를 주축으로 삼은 동유럽 축구의 황금기였다. 당시 다보르 슈케르, 알렌 보크시치, 로베르토 프로시네츠키, 즈보니미르 보반 등 크로아티아의 핵심 선수들이 유럽 명문 팀에서 뛰었다.

(사진=크로아티아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크로아티아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크로아티아 선수진이 펼치는 활약은 유럽 명문 구단들이 크로아티아뿐만 아니라 다른 동유럽 국가 선수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크로아티아가 축구가 동유럽 축구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산파 역할을 한 셈이다. 현재도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 같은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에서 뛰면서 크로아티아와 동유럽 축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만하면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동유럽 최강이라는 칭호를 받아도 어색하지 않다.

◇ ‘불곰’ 같은 러시아와 ‘발레리나’ 같은 크로아티아

(사진=더파워)
(사진=더파워)
러시아와 크로아티아는 같은 동유럽계 축구지만 스타일은 판이하다. 조별예선과 16강 경기에서 기록된 양 팀의 통계가 차이점을 잘 보여준다.

러시아는 비유하자면 ‘불곰’ 같다. 불곰은 러시아를 상징하는 동물로 융맹하면서 강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이번 월드컵에서 구사한 선수비 후 역습 효율성 축구가 느낌 상 매우 비슷하다.

러시아는 조별예선 3경기와 16강에서 굳이 볼 점유에 집착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가 기록한 4경기 평균 볼 점유율은 50%에도 못 미치는 37.9%다. 볼에 집착하지 않는 만큼 총 패스 시도도 적고 키 패스 역시 높지 않다. 패스 성공률도 평균 72.5%로 낮은 편이다. 대신 러시아는 수비 후 주어진 공격 기회를 효과적으로 마무리한다.

마치 ‘불곰의 앞발’ 같이 육중하면서 강력한 파괴력이다. 매 경기 슈팅 시도는 평균 8.8회로 적은 편이지만, 유효슈팅은 평균 3회 기록하는 등 슈팅 효율성이 좋다. 8.8회 슈팅 당 1골을 득점하고 있어서 득점 효율도 시도 대비 좋은 편이다.

또한 러시아는 세트피스 득점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알렉산드르 골로빈 등 좋은 키커가 많다. 직접·간접 프리킥 기회를 모두 살릴 수 있다. 아르템 주바라는 거대한 타켓형 스트라이커가 있기 때문에 코너킥 상황에서도 위협적이다.

단, 슈팅 시도가 적다는 것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공격 전개나 세밀한 컨트롤이 부족해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다행히 러시아가 효율성 높은 슈팅으로 이를 만회하고 있지만, 크로아티아는 수비진에서 공격진까지 만만치 않은 상대다. 단순하게 선수비 후 역습에만 치중하지 말고 플랜 B를 만들어 대비하는 것이 좋다.

크로아티아는 ‘발레리나’ 같다.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 마테오 코바치치 등 볼 컨트롤과 킥에 자신이 있는 선수가 많다. 기술적으로 훌륭한 가진 크로아티아 중원진은 어떤 상대와 맞붙던 간에 중원 장악에서 밀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크로아티아는 대부분 경기에서 주도적인 공격전개를 가져간다. 우선 총 패스 시도가 459.3회로 러시아보다 100회 이상 많다.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 역시 각각 53.1%와 80.3%로 높은 편이다. 키패스도 매 경기 9.8회씩 생산하며 기술과 패스에 의한 기회 창출에 주력한다.

단 기회 창출·득점에서 효율성은 조금 아쉽다. 매 경기 슈팅 시도가 평균 13.8회로 러시아의 1.5배에 달하지만 유효슈팅 생산은 경기당 3.3회로 큰 차이가 없다. 슈팅 당 평균 슈팅 시도 당 득점치도 0.6점밖에 되지 않는다. 13.8회 슈팅을 시도해서 1골도 뽑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세트피스로 창출한 득점은 0회 다. 마리오 만주키치·데얀 로브렌 등 공중에서 위협적인 선수가 있음에도 생산력이 없다. 크로아티아는 세트피스 전략의 변화 등 비효율적인 득점 기회 창출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 주목할 선수 : 러시아 '알렉산드르 골로빈'

(사진=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알렉산드르 골로빈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의 대표적인 황태자다. 1996년생 어린 나이에 러시아 대표팀의 주축이 됐다. 시작은 원래 러시아 대표팀 에이스로 평가된 알란 자고에프가 이탈하면서 다. 알렉산드르 골로빈은 조별 예선 첫 경기부터 생긴 에이스 공백을 잘 메웠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준 다재다능함을 잘 살려 기존에 배치된 측면이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도 완벽하게 수행했다.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가진 최고의 강점은 투지와 활동량이다. 어린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팀을 위해 헌신하는 플레이를 펼친다. 가만히 있어도 공이 집중되는 공격형 미드필더 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전 지역을 뛰어다닌다. 공격 시에는 쉼 없이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고 팀이 받는 압박을 줄여주려 노력한다. 수비 시에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정신력으로 경기 끝까지 이를 악물고 상대방 선수와 공을 압박한다.

특히 알렉산드르 골로빈은 16강전에서 15km가 넘는 엄청난 활동량을 선보이며 강력한 스페인 중원에 맞섰다. 연장전에는 불가사의할 정도의 정신력과 체력을 선보였다. 다른 러시아 선수들이 지친 기색이 역력했을 때도 홀로 전력으로 달려가 공을 커트했다.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출장한 3경기에서 기록한 히트맵을 보면 경기장 전역에 골로빈의 발이 안 닿은 곳이 없다. 만약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지금까지 보여준 활동량을 8강전에서 보여준다면 크로아티아의 강력한 중원에 대항해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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