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김찬영 기자] 웹툰과 영화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웹툰이 영화로 제작되는 것은 물론, 영화가 웹툰이 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영화의 호기심 부추기는 '프리퀄' 웹툰
영화 '사바하' 프리퀄 웹툰, 사진=CJ엔터테인먼트 공식 포스트
20일 개봉하는 영화 '사바하'의 프리퀄 웹툰이 공개됐다. 웹툰에는 영화 속 주인공 '박 목사'의 과거가 담겨있다. 예고편에서 볼 수 없었던 내용은 관객의 호기심을 유발함과 동시에, 영화의 실마리를 던져 풍성한 감상을 돕는다. 콘텐츠의 경계를 뛰어넘은 합작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트랜스미디어'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트랜스미디어는 'OSMU'와는 사뭇 다르다. OSMU가 하나의 소재를 포맷만 바꾸는 경우라면, 트랜스미디어는 콘텐츠끼리의 세계관은 공유하지만 다른 내용을 제공한다.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의 프리퀄 애니메이션이 대표적이다. 매트릭스는 트랜스미디어를 통해 기존 관객에게 영화가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색다르게 제공했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신규 소비자의 유입까지 이뤄냈다. 이처럼 트랜스미디어는 하나의 콘텐츠가 다른 콘텐츠의 감상까지 이어지도록 만든다.
영화 '인랑' 프리퀄 웹툰, 사진=다음웹툰
작년 7월 개봉한 영화 '인랑'도 프리퀄 웹툰 전략을 내세웠다. '윤태호' 작가가 제작을 맡았고, 5화에 이르는 웹툰은 평균 평점 9.8을 기록했다. 영화보다 앞선 2024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주인공 '임중경'에게 트라우마를 안긴 '피의 금요일' 사태가 자세히 그려졌다. 영화가 담지 못한 부분을 미리 짚어주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점점 더 활발해지는 웹툰의 영화화
영화 '신과함께'(왼쪽), 영화 '이끼'(오른쪽), 사진=네이버영화
'이끼', '신과함께', '반드시 잡는다' 등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는 이미 '대세'다. 웹툰 플랫폼들은 자사 작품의 영화화에 힘을 더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자사 영상 계열사 '스튜디오N'에 30억을 출자했다. 자회사 '엔스토어'를 흡수 합병하며 IP 확장까지 나섰다. 이에 힘입어 현재 웹툰 '상중하', '비질란테' 등을 영화로 제작 중이다. 레진엔터테인먼트도 헌병의 이야기를 다룬 'DP 개의 날'을 극장에 올릴 준비 중이다.
영화의 '스토리' 공급소로 여겨지던 웹툰. 이제는 매체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영화 산업의 새로운 창구로 발돋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