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영화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 '콜레트' 공식 스틸컷
[더파워=고경희 기자] 할리우드 스타 키이라 나이틀리. 7살 때부터 활동해 벌써 26년 차 경력을 가진 배우다. '러브액츄얼리', '캐리비안 해적', '비긴 어게인' 등 크고 작은 영화들에 출연하며 꾸준히 필모를 쌓아왔다. 하지만 그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르가 있다. 바로 '시대극'이다.
시대극에 너무 현대적인 외모와 말투를 가진 배우가 출연하면 영화의 몰입도는 떨어져 버린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자신의 강점인 우아함과 특유의 영국 악센트로, 멜로 영화 '오만과 편견'부터 최근에 개봉한 '콜레트'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훌륭히 소화해왔다. 그녀가 출연했던 작품들을 통해 '시대극의 여신' 키이라의 변천사를 짚어 보자.
1. 오만과 편견(2005)
- 영리함과 발랄함을 모두 가진 소녀 '엘리자베스'
영화 '오만과 편견' 공식 스틸컷
키이라의 첫 시대극은 제인 오스틴 소설 원작 영화 '오만과 편견'이다. 그녀가 맡았던 '엘리자베스'는 조건보다 사랑을 믿는 영리하고 자존심이 강한 여성이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 앞에서는 남자아이같이 호탕하게 웃어 보이는 털털한 매력의 소유자로,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이다.
조 라이트 감독은 주인공 엘리자베스를 연기할 배우로 망설임 없이 키이라를 선택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고작 스무살이었지만, 2006년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에 이름을 올렸다.
2. 어톤먼트 (2007)
-한 남자만을 사랑한 여인 '세실리아'
영화 '어톤먼트' 공식 스틸컷
키이라가 '오만과 편견'에 이어 조 라이트 감독과 두 번째로 합을 맞춘 영화 '어톤먼트'. 1935년 영국, 부유한 집안의 딸 세실리아와 가정부의 아들인 '로비 터너'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서정적인 영상미와 충격적인 결말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 작품이다.
키이라는 세실리아를 연기했다. 전쟁에 나간 로비 터너를 만나기 위해 간호사가 되고, 그를 끝까지 기다리는 해바라기 같은 여인이다. 전작에서는 그녀의 수수한 매력을 볼 수 있었다면, '어톤먼트'에서는 한층 성숙해진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영화에서 입고 나왔던 초록색 이브닝 드레스는 캐릭터 세실리아를 관객에게 각인시키는 데 한몫했다.
3.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2008)
- 화려한 스캔들의 주인공 '조지아나'
영화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 공식 스틸컷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은 18세기 영국 사교계를 주름 잡았던 공작부인 '조지아나 데본셔'의 이야기를 다룬다. 조지아나는 사랑 없는 결혼과 남편의 무관심에 힘들어하다 결국 불륜을 저지르면서 파국을 맞이한다. 키이라는 주인공의 복잡한 내면 심리를 세심하게 표현해냈다. 작품을 위해 과감한 노출에 도전하기도 했다.
영화는 당시 영국의 상류 사회를 재연하기 위해 의상부터 소품, 건축 양식 등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키이라는 총 27벌의 의상과 65cm 가량의 가발을 착용해야 했다. 디테일까지 하나하나 공을 들였던 의상팀과 출연진의 노력 덕분에 영국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을 휩쓸었다.
4. 안나 카레니나(2012)
- 오직 사랑만을 위해 모든 걸 던져버린 비련의 여인 '안나'
영화 '안나 카레니나' 공식 스틸컷
영화 '안나 카레니나'는 과도한 욕망에 시달리다 결국 기차에 뛰어드는 비련의 여인 '안나 카레니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키이라는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에 이어 또 한 번 불륜에 빠진 사교계 여성을 맡았다.
주인공 안나 역은 배우 그레타 가르보, 비비안 리, 소피 마르소까지 당대 최고의 배우들을 거쳐 다양하게 변주돼 왔다. 키이라가 연기한 안나는 역대 가장 진취적이고 도발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주인공의 위험하고도 절절한 사랑에 집중하는 대신, 19세기 러시아 귀족들의 사회가 어떻게 개인을 파멸의 길로 내모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5. 콜레트 (2018)
-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첫 여성 작가 '콜레트'
영화 '콜레트' 공식 스틸컷
키이라가 6년 만에 시대극으로 찾아온 신작 '콜레트'. 여성 작가의 이름으로 출간된 책이 전무했던 19세기 말, 남편의 '유령 작가'로 살았던 콜레트가 세상 밖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을 그린다. 콜레트는 작가, 배우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하며 많은 이들의 롤모델로 떠올랐던 인물이다.
키이라가 출연했던 이전의 작품들이 주제로 사랑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꿈을 쫓는 이의 이야기다. 키이라는 세상의 편견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바라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당당한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