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최영민 기자]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 연출 오충환, 김정현 /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지티스트)에서 아름답지만 괴팍한 호텔 사장 장만월과 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을 연기한 이지은과 여진구. 첫 방송 이후, 출연자 화제성 순위 1, 2위에 오르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두 배우는 때론 사랑스럽고, 때론 절절한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여름밤을 애틋한 호로맨스로 물들였다.
14회에서 만월은 유도교를 건너고 있었다.
천 년도 넘는 세월 동안 반딧불이의 작은 빛으로 남아있던 청명은 혼자 저승으로 갈 수 없었고, 그를 보내주는 것은 만월이 “이곳에서 치를 마지막 죗값”이었기 때문. 만월은 유도교에 대해 “그 다리를 건너 저승에 도착하는 짧은 시간이 이곳 시간으론 49일이 걸려”라며 “다리를 건너는 동안 이승의 기억이 하나씩 지워진대. 못 돌아가게 막아서 돌아오지 못하는 게 아니야. 기억이 사라져서 안 돌아오는 거지”라고 했다.
델루나에 제각기 다른 사정으로 찾아오는 귀신들의 이야기 역시 생을 한 번쯤 다시 돌아보게 했다.
한을 풀기 위해 호텔리어로 근무하는 바텐더 김선비(신정근), 객실장 최서희(배해선), 프론트맨 지현중(표지훈), 인턴 유나(강미나), 매회 새로운 에피소드와 함께 등장했던 귀신들. ‘아이를 잃어서’, ‘동생을 기다리려고’, ‘몰카 피해로 억울하게 죽어서’, 심지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호랑이의 원혼까지, 사연 없는 죽음은 없었다.
그렇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귀신은 연민의 대상으로, “위로받고 떠나야 할 손님”이 됐다.
만월의 시간을 흐르게 한 남자 구찬성은 귀신 호텔리어와 손님이 있는 령빈(령빈) 전용 호텔 델루나, 이 비밀스러운 세상에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었다.
그의 따뜻한 심성은 델루나와 만월에게 변화를 일으켰다.
마른 나무에 잎이 났으니 꽃이 필 수 있도록 잘 돌보겠다더니, 결국 월령수를 꽃피운 것.
이처럼 만월을 향한 아름다운 직진 로맨스는 설렘 지수를 최고조로 상승시켰고, 만월이 무너질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던 그가 처음으로 터트린 눈물은 시청자들도 함께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