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이민우 기자]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게 된 '미생' 이정협이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까.
이정협은 그간 많은 K리그 경기와 A매치에 나섰으나, 항상 '미완성 선수'란 평가를 지겹도록 들어왔다. 2부리거로 슈틸리케 감독에게 발탁받아 '황태자'로 거듭나는 듯했지만, 슈틸리케 감독 경질 이후 태극마크와 멀어졌다.
제외된 이유는 "중앙 공격수임에도 개인 공격력이 없다"라는 문제였다.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의 후임이었던 신태용 감독에게도 외면받았고, 벤투호 출범 이후에도 계속해서 발탁되지 못했다. 특히 황의조가 연달아 A매치에서 득점력을 폭발시키며, 이정협의 발탁 기회는 조금 더 적어졌다.
그러나 올 시즌 이정협은 다르다. 지적받은 '득점력'에 대한 문제를 어느정도 해소한 상태다. 비록 2부리그인 K리그2에서 활약이긴 하지만, 부산의 2위 등극을 이끄는 선봉장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21경기 출전해 11번이나 골망을 가르고 있다. 개인 커리어 한 시즌 최다 골 경신이자, K리그2 득점 순위 5위에 올라있는 중이다.
특히 장점인 '동료를 이용하는 능력' '연계', '포스트 플레이' 등에서 물 오른 상태다. 올 시즌 파트너로 함께하는 노보트니, 호물로, 이동준와 함께 '부산 황금 4중주'를 만들며 팀 전체 공격력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덕분에 부산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압도적인 화력을 뽐내고 있다. 26경기 동안 52골을 득점하며 경기당 2골을 기록하는 중이다.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도 이정협을 포함해 3명이나 된다.
특히 이정협의 이런 '동료 공격수를 극대화하는 능력'은 벤투 감독에게 선택받은 주된 이유다. 대표팀 붙박이 공격수인 손흥민 외에도 황의조와 김신욱, 황희찬 등 다양한 스타일의 공격수들과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앞서 6월 A매치에서 이란전에 이정협을 교체로 내보내 한 차례 실험한 바 있다. 당시 이정협은 활동량과 수비진 경합에서는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경기 막바지인 83분 경 그라운드를 밟은 탓에 성장한 공격력과 결정력을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했다.
10일 열리는 조별 예선 첫 경기인 투르크메니스탄 전이 상대적으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만큼, 벤투 감독도 선발 출장을 부여하지는 않더라도 빠른 시간안에 이정협의 교체 출전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이정협이 다가오는 투르크메니스탄전을 발판으로 다시 한번 자신의 경쟁력을 A매치에서 입증하고 '완생'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