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이지웅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신라가 처음으로 승진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다. 특히, 임원의 20%를 줄이는 등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한인규 TR(면세사업) 부문장(사장) 등 주요 임원을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5년 동안 신라면세점을 이끌어온 한인규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21일까지였다. 더불어 이번 인사에서 임원 20%가 퇴임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비상경영 차원에서 금년에는 승진인사를 실시하지 않고, 임원들부터 솔선수범 차원에서 20% 가량 수를 줄였다"고 전했다.
호텔신라는 코로나19 타격에 대응해 주 4일제 근무를 도입하고 순환 유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비상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호텔신라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약 8,7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줄었다. 영업손실은 198억 원에 달한다. 면세유통 매출은 7,7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영업손실은 142억 원이다. 호텔레저 매출은 1,0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고, 56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한옥전통호텔 건립 사업도 1년간 보류하기로 했다. 2023년까지 완공 예정했던 한옥전통호텔 공사 기한을 2024년 5월로 연기했다. 한옥전통호텔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핵심 사업이다.
한편, 이 같은 매출 타격에 따라 호텔신라의 신용등급도 낮아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8일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에서 'AA-'로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호텔신라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대해 "올해 영업실적이 크게 부진하고 실적 정상화 시기가 불투명한 점, 영업 실적 부진에 따라 저하된 재무안정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인 점을 고려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