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김시연 기자]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이 12일 삼성증권 본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펼쳤다.
금융당국 및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금감원 특사경은 이날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증권 본사에 다수의 조사관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한일시멘트의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해 과거 한일시멘트를 자문했던 삼성증권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뤄졌다.
앞서 지난해 5월 금감원은 한일시멘트가 HLK홀딩스와의 합병 결정을 얼마 앞둔 시기에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종한 혐의를 파악했다.
당시 한일시멘트는 한일현대시멘트(옛 현대시멘트)의 모회사인 HLK홀딩스와 1 대 0.502 비율로 합병을 결정했다. 금융당국은 한일시멘트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일홀딩스가 합병법인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한일시멘트의 주가를 일부로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해 6월 금감원은 패스트트랙을 통해 한일시멘트의 미공개 정보를 통한 시세조종 혐의를 검찰에 통보했다. 이어 지난해 7월 15일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수사 지휘를 받은 금감원 특사경은 서울 서초동 한일시멘트 본사 및 허기호 한일홀딩스 회장 자택 등을 상대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사경은 특정 분야에 한해 행정공무원 등에게 경찰과 같은 수사권을 부여해 조사하도록 하는 제도다. 금감원 자본시장 특사경은 시세조종 등 주가 조작 사건과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 행위를 수사하는 조직으로 지난 2018년 7월 18일 공식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