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농심이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창업주 신춘호 회장을 등기이사직에서 제외했다. [사진제공=농심]
[더파워=김시연 기자] 농심이 56년만에 창업주 신춘호 회장 체제에서 2세인 신동원 부회장 체제로 전환했다.
25일 농심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본사에서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 16일 임기가 만료된 신춘호 회장을 등기이사직에서 제외하고 그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65년 농심을 창업해 56년 동안 경영해온 신춘호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신동원 부회장은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잘하는 것은 잘할 수 있도록 하고 못하는 것은 새롭게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부친인 신춘호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굉장히 몸이 안좋으셔서 현재 입원한 상태”라며 “(부친의)건강과 관련해 여러 소문이 돌고 있지만 결정된 사항이 있은 그때 가서 알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재계 등에 따르면 1930년 태어나 올해 92세를 맞은 신춘호 회장은 최근 5년 동안 노환으로 인해 서울대병원에서 정기적으로 통원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신동원 부회장은 라면가격 인상 여부와 신사업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했다. 그는 “원재료 및 유가 인상 등으로 인해 (라면)원가에서 압박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사안은 아무 것도 없다”며 “(가격인상이)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 때가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콜라겐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며 “그동안 출시를 준해왔던 대체육 부분은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미뤘는데 올해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날 신동원 부회장 외에도 박준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영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에는 여인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과 김지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