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배터리 사업 지속 못하게 하는 합의 요구시 수용불가"

[더파워=최병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과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이 과도한 수준의 합의를 요구할 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26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이사는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더 이상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경쟁사 요구는 수용 불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 ITC가 영업비밀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문서관리 미흡을 이유로 사건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를 판단하지 않고 경쟁사의 모호한 주장을 인용한 점은 매우 안타깝다”면서 “당사의 배터리는 현재까지 단 한 번도 발화 사고가 나지 않는 등 안정성·품질 측면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 앞으로도 남아있는 법적 절차에서 주주·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인 25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1층에서 열린 LG화학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작년 2월 ITC가 LG화학의 배터리 경쟁비밀을 경쟁사가 침해한 것으로 최종 인정하고 미국 내 수입금지 등의 조치를 내렸다”면서 “ITC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중대성·심각성은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공정 시장경쟁을 믿고 기술개발에 매진 중인 전세계 기업들과 내가 쓰는 제품이 합법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믿고 구매한 고객을 위해서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며 “피해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 대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명영 이사는 미국 출장 중인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을 대신해 이날 정기주총 의장직을 맡았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지난 10일 확대감사위원회를 열고 LG에너지솔루션 측이 요구하는 무리한 배상금은 수용 불가라는 뜻을 회사측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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