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최병수 기자] 셀트리온 창업주 서정진 명예회장이 정기주총에 참석해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26일 서 명예회장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앞서 10년 전 직원들에게 이 회사는 내 회사가 아닌 주주·임직원의 회사라고 약속한 바 있다”며 “정년이 되면 은퇴하겠다는 약속을 작년 말 지켰다. 오늘 공식적으로 등기이사에서도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은퇴가 회사가 점핑(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셀트리온 회장 임기 내내 저에게는 무한한 영광이었다. 이제 주주로 돌아가 경영진을 격려하고 질책하는 위치에 서겠다”며 소회를 밝혔다.
서 명예회장의 빈 자리는 그의 아들들이 대신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주총을 통해 서 명예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을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같은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정기주총을 열고 서 명예회장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다만 서 명예회장은 소유와 경영은 분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서진석 부사장이 나 대신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한다”면서 “경영은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들 중심으로 하고 이사회 의장은 상법상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항을 검토해서 승인 여부를 검토하는 역할을 하도록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에 오른 서진석 수석부사장은 1984년에 태어나 카이스트(KAIST)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이후 셀트리온에 입사해 연구개발(R&D)본부 과장, 생명공학 1연구소장,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고 지금은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장을 맡고 있다.
서 명예회장의 차남 서준석 이사는 1987년생으로 인하대학교 박사과정을 거친 후 2017년 셀트리온 과장에 입사한 뒤 셀트리온 제품개발본부, 경영지원실을 거쳤다. 현재는 제조부문 운영지원담당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편 서 명예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유럽 승인과 관련해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 결과는 26일 밤 늦게 또는 다음날 새벽이 되면 EMA 사이트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며 “좋은 소식에 대한 징조가 있지만 확정적인 것은 기다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