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 소부장 기업 ㉔나노씨엠에스]한국조폐공사에 독자기술로 개발한 보안 잉크물질 공급

스위스 업체 시그파(SICPA)가 독점하다시피한 타간트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공모 청약에서 1243.48 대 1 경쟁률로 흥행몰이

기업 2021-05-04 15:50 김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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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등에 사용되는 보안용 인쇄 물질 제조업체인 나노씨엠에스가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통해 지난 3월 9일 상장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더파워=김필주 기자]
지난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에 나서자 같은해 8월 우리 정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금속, 기초화학 등 6대 분야 100개 품목을 선정하고 이들에 대한 투자방안 등이 담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부장 전문 기업의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기존 45일에서 30일로 완화하는 '소부장 패스트트랙' 제도를 2019년 9월 도입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증권가는 올해에도 IPO시장에서 소부장 기업들의 상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파워뉴스가 최근 신규 상장을 추진해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소부장 기업들을 소개한다.


지난 2003년 4월 설립된 나노씨엠에스는 화폐 및 신분증 위조 방지 등에 사용하는 나노 기능성 소재와 나노금속화합물, 전자재료용 무기소재 등을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첨단 보안인쇄(High Security Printing) 시장이 타깃인 이 회사는 그동안 은행권·여권·신분증·수입인지 등 국가 보안 인쇄시장에 진출하고자 많은 투자를 진행해왔다.

특히 나노씨엠에스는 나노기반 화학구조 설계를 바탕으로 파장 선택성 소재 기술을 얻은 뒤 지폐·여권·운전면허증·주민등록증(NID CARD) 등의 보안인쇄에 적용되는 보안잉크용 물질 타간트(Taggant) 개발에 주력했왔다.

그 결과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물질 14개와 특허 62개 등을 보유하게 됐으며 2006년 한국조폐공사를 주요 거래처로 확보한 뒤 현재까지 한국은행에서 유통하는 국내 화폐에 사용하는 보안잉크용 물질을 공급하고 있다.

화폐·여권·신분증 등에 적용되는 첨단 보안 인쇄시장은 매우 높은 수준의 품질과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다. 타간트 시장의 경우 스위스 업체인 시그파(SICPA)가 전세계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데 나노씨엠에스는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 시장진입에 성공했다.

지난 2016년 말 유로(EURO)화 적용 인증을 취득한 회사는 이듬해인 2017년 러시아·이탈리아, 2018년에는 터키·폴란드 은행권 보안 인쇄시장에 진입했다. 최근에는 베트남·인도 은행권 보안 인쇄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다 많은 유럽 국가 은행권에 채택되기 위해 기술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기술력을 인정받은 나노씨엠에스는 지난 2019년 9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으로 인증 받았고 지난해 4월 말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파장 선택성 염료 및 고내열 광학수지를 이용한 적외선흡수필터 모듈개발’ 과제 시행자로 선정됐다.

또 한국조폐공사와 근적외선 흡수제를 이용한 위조방지 기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같은 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내건 ‘1000nm(나노미터) 이상의 흡수영역을 가지는 근적외선 흡수제를 이용한 IoT(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위조 방지 기술 개발’ 과제에도 사업 당사자로 뽑히게 됐다.

나노씨엠에스의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8년 45억원, 2019년 40억원, 2020년 42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14억원 손실에서 2019년 1억8000만원 손실로 줄어들었으나 지난해에는 2억40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나노씨엠에스가 유럽·중동 7개 국가와 아시아 4개 국가 은행권 시장 진출에 성공함에 따라 올해 매출 97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각각 달성하면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요예측 이어 공모 청약까지 이어진 흥행 돌풍 상장 첫날 소멸

나노씨엠에스는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소부장 패스트트랙은 소부장 기업에 한해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기존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완화해주는 제도로 전문평가기관 한 군데에서만 평가를 받은 후 A등급 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상장자격이 부여된다.

상장에 앞서 회사는 지난 2월 22일부터 23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1295.75 대 1이라는 매우 고무적인 경쟁률이 나왔다.

당초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4500원부터 1만8500원 사이였지만 이날 흥행몰이에 성공하자 회사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보다도 높은 2만원으로 확정했다.

나노씨엠에스의 흥행몰이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2월 25~26일 이틀간 실시한 청약경쟁률이 수요예측과 비슷한 1243.48 대 1로 집계된 것. 당시 청약증거금은 약 1조2400억원 규모였으며 청약건수는 총 9만2814건에 달했다.

상장 첫날인 지난 3월 9일 나노씨엠에스 주가는 공모가 대비 65% 높은 3만3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장중 한때 3만6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내 매도 주문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초가보다 27.4% 떨어진 2만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4월 들어서는 1만7000원~1만8000원대 사이를 오갔고 공매도 재개를 앞둔 4월 29일에는 1만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4일 종가는 전일 대비 1.82% 떨어진 1만6200원이었다.

김필주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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