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직원 부주의에 의한 단순실수...담당 직원 징계 등 후속조치는 아직 결정 안돼"
26일 현대차증권이 지난 2019년 분기보고서상 직원이 기재한 문구를 삭제한 정정 분기보고서를 올렸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더파워=김필주 기자] 현대차증권이 공시한 지난 2019년 3분기 보고서에 직원들의 장난 섞인 하소연이 담긴 문구가 숨겨져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분기보고서는 각종 인터넷커뮤니티에 게시돼 네티즌들의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한 네티즌은 2019년 11월 14일 공시된 현대차증권 분기보고서 ‘임원 및 직원 등에 관한 사항’ 중 직원 현황 항목 부분을 마우스로 드래그하면 육안으로는 안 보이던 “나도 돈 많이 벌고 싶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외에도 해당 분기보고서 ‘투자자 예탁자산중 별도 예치 대상 재산’ 항목에는 “공시업무 지겨워”가, ‘고객 예탁 재산 보호’ 항목에는 “현대차증권 파이팅!!”이라는 문구도 숨어 있었다.
네티즌들은 이 문구들을 ‘이스터 에그’로 표현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날랐다. 이스터 에그는 감독·개발자·작가 등이 영화·게임·책 등에 몰래 숨겨 놓은 메시지나 기능을 뜻한다.
직장인 익명커뮤니티앱 ‘블라인드’에서는 ‘현대차증권 공시담당자 미쳤냐?’, ‘현대차증권 직원의 푸념’, ‘현대차증권 이스터에그 또 찾음’, ‘현대차증권 까도 까도 또 나오네’ 등 다수의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직장인들은 ‘웃기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는 ‘회사 내부 뒤집혔을 듯’, ‘공시 담당 관계자 여럿 깨졌을 듯’, ‘공과 사를 구분 못 하나’ 등 이스터에그로 장난을 친 당사자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현대차증권은 26일 해당 문구를 삭제한 정정 분기보고서를 공시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직원 부주의에 의한 단순 실수였고 당시 공시 담당 직원에 대한 징계 등 후속조치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기보고서를 수정한 뒤 26일 오전 한국거래소에 정정 공시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김필주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