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 부호 1위부터 4위까지 이재용 부회장(우측 상단)을 비롯한 삼성家가 차지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최병수 기자] 고(故)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 상속 절차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면서 국내 주식 부호 1위 자리를 고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 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60개 그룹 주요 총수일가 90명을 상대로 주식평가액(지난달 말 기준)을 분석한 결과 고 이건희 회장이 차지했던 국내 주식 부호 1위 자리를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총 주식재산은 지난 3월말 8조9200억원대에서 상속이 완료된 지난 4월말 기준 15조6167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량은 3월 말 4202만150주에서 4월 말 9741만4196주로 크게 늘었다.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2위는 고 이건희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 여사가 차지했다. 홍 여사의 주식 재산은 지난 3월말 4조4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약 3배 가량 증가한 11조4319억원으로 집계됐다.
3·4위 역시 삼성가(家)가 차지했다. 3위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7조7800억원)이, 4위는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7조2100억원)이 각각 차지하면서 주식 부호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삼성가가 독차지했다.
지난 4월말 기준 이들 삼성가가 보유한 총 주식재산은 약 42조1000억원으로 전체 비중 가운데 42.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가의 총 주식재산규모는 4월말 기준 시가총액 45조2900억원을 기록한 현대차(8위)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다.
삼성가에 이어 5위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6조710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6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5조6000억원), 7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4조9600억원), 8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3조7300억원), 9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5800억원), 10위 구광모 LG그룹 회장(3조4800억원) 순이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조사 대상은 앞서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발표한 대기업집단 71곳 중 자연인을 동일인(총수)으로 삼고 있는 60곳이다.
총수 포함 재벌가 주요 90명이 현재 보유 중인 보통주 주식 수에 지난 4월 말 종가를 곱해 계산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