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세청 등에 따르면 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유족들이 최근 LG상록재단에 5억원을 기부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최병수 기자]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유족들이 지난해 고인 명의로 공익법인 LG상록재단에 5억원 상당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세청 및 LG상록재단 등 따르면 지난 2020년 LG상록재단 기부자 명단에는 고 구자경 명예회장 이름으로 5억210만원을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 관계자는 “고 구자경 명예회장 명의로 유족들이 LG상록재단에 기부한 것은 사실”이라며 “고 구자경 명예회장이 생전에 자신이 소장했던 분재(盆栽)들을 LG상록재단이 관리 중인 경기 광주 화담숲에 기부했는데 분재들의 가치가 5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고 구자경 명예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구인회(연암(蓮庵)) 초대회장의 6남 4녀 중 장남으로 지난 1970년 건강이 악화된 부친의 권고로 LG그룹의 2대 회장으로 1970년 취임한 뒤 약 25년간 LG그룹을 이끌었다.
1995년 2월 장남인 고 구본무 명예회장에게 자리를 물러준 그는 충남 천안 연암대학교 농장에서 머물며 버섯 및 분재·난 등 식물 재배 연구에 몰두했다.
LG상록재단은 고인이 장남이자 LG그룹 3대 회장인 고 구본무 전 회장과 함께 자연보호 및 자연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1997년 12월 세운 공익법인으로 산림회복사업, 푸른산 사랑운동, 새집 달아주기, 황새 인공둥지 지원, 멸종위기종 보호 등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고 구본무 명예회장 역시 2018년 LG상록재단을 포함해 LG복지재단·LG연암문화재단 등 LG그룹 산하 공익재단 3곳에 총 50억원을 기부했다.
이어 현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지난해 7월말 사재 10억원을 국제백신연구소(IVI)에 기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