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우리금융 "가상통화 거래소와 실명계좌 발급 등 계약 안해...해킹 등 위험 부담 커"

계좌 확보 및 수수료 수익 등 실익 적어...신한금융·NH농협지주만 각각 코빗, 빗썸과 계약 유지

금융·증권 2021-05-23 15:14 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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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KB·하나·우리금융지주 세 곳이 가상통화 거래소와 실명계좌 발급 등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유연수 기자]
KB·하나·우리금융지주 국내 주요 금융그룹 세 곳이 해킹·자금세탁 등 위험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가상통화 거래소와 실명계좌 발급 등 계약을 사실상 체결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다.

23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KB·하나·우리금융지주는 가상화폐 거래소 검증 작업에 불참하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말부터 시행된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및 시행령에 따라 앞으로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한 가상통화 거래소만 영업이 가능하다.

특금법 등의 시행으로 가상통화 거래소에게는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또 이용자의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위해 반드시 은행으로부터 고객 실명을 확인할 수 있는 입출금계좌를 받아 영업해야 하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들 금융그룹 3곳은 가상통화 거래소와 계약시 계좌 확보 및 수수료 수익 보다 자금세탁, 해킹, 탈세 등 금융사고에 따른 위험부담이 더 크다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 금융지주 관계자는 “얻는 수수료 수익보다 해킹 등 금융사고, 인력 충원 등의 부담이 더 큰 실정”이라며 “지금도 일부 대형 가상통화 거래소는 시스템 장애 등이 빈번한 상태에서 은행과 계약한 가상통화 거래소에서 만약 사고가 일어난다면 고객들이 은행에도 책임을 요구할 수 있어 부담감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점 등을 고려하면 강력한 안전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가상통화 거래소와의 계약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5대 금융지주 중 신한금융지주와 NH농협지주만이 가상통화 거래소인 코빗, 빗썸과 각각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신한금융지주·NH농협금융지주도 코빗과 빗썸 측에 특금법 시행과 관련해 필요한 서류와 자금세탁 방지 방안 등을 보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투자자들이 가상통화 시장에)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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