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이사회를 열고 1조24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사진제공=케이뱅크]
[더파워=유연수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1조2000억여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26일 케이뱅크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1조2499억원 규모(약 1억9229만주)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발행가는 액면가 대비 30% 할증된 6500원이며 주금 납입일은 오는 6월 29일이다.
올해초 케이뱅크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을 찾아 4000억원 내외의 유상증자 참여를 제안한 바 있다. 이어 KT 계열사인 BC카드 등이 추가로 2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6000억여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하지만 이달 중순 경 글로벌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MG새마을금고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상증자 규모도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결국 이날 1조249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단일 증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5249억원은 주주 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외에 7250억원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규 투자자들이 참여한다.
신규 투자자들인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털이 각각 2000억원(약 3077만주)씩 증자에 참여하며 MG새마을금고가 대표 투자자(LP)로 속해있는 사모펀드는 1500억원(약 2308만주)을 투자한다.
JS프라이빗에쿼티와 신한대체투자운용이 공동 업무집행사원(Co-GP)으로 결성한 사모펀드가 1250억원(약 1923만주),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가 500억원(약 769만주) 규모로 각각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증자가 완료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9017억원에서 2조1515억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한다.
케이뱅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본금으로 KT그룹과의 시너지 신규 상품·서비스 개발, IT인프라 구축 및 확대, 대형 플랫폼과의 협력,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 등에 나설 방침이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이번 대규모 자본확충은 케이뱅크의 혁신 역량과 미래 성장성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기본 사업인 예금·대출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타 기업과의 제휴, 그룹사 시너지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해 디지털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