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우리, 작년 모두 금리인하요구 수용률 급감...카뱅, 최근 3년간 수용률 증가 추세
26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전달받은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매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조성복 기자] 고객들의 금리인하요구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수용률이 늘고 있는 반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오히료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은행에 접수된 대출 금리 인하 요구는 총 64만6870건이었는데 이중 28.2%에 해당하는 18만2710건만 수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9년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32.8%(16만2949건)에 비해 4.6%p 더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고객의 금리인하요구가 받아들여진 대출 금액 규모는 10조596억원으로 2019년 27조4003억원 보다 3분의 1 가량이 줄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지난 2002년부터 은행 약관에 담겼지만 대부분 유명무실했다. 지난 2019년 6월부터 금융당국이 이를 법제화하면서 은행 등 금융기관은 고객들에게 금리인하요구권을 의무적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2020년 KB국민은행에 접수된 금리인하요구 대출 건 가운데 수용한 대출금액은 1조107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40.8%(6960억원) 감소한 규모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1조405억원에서 6130억원으로 줄면서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이 96.7%에서 39.6%로 급감했다.
우리은행 역시 금리인하요구 대출 건 중 이를 받아들인 대출금액이 2019년 11조6278억원에서 2020년 278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에 반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은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금리 인하 수용률이 2018년 14.8%, 2019년 23.9%, 2020년 25.8%로 최근 3년간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요구를 수용한 대출금액도 2018년 3430억원, 2019년 1조6498억원, 2020년 2조6665억원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