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양측 희망퇴직안 잠정 합의...업계,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 여파로 추정
KB손보가 2년만에 직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사진제공=연합뉴스][더파워=유연수 기자]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KB손해보험이 직원들을 상대로 2년만에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8일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KB손보 노사 양측은 희망퇴직안에 잠정 합의한 채 서명절차만 앞두고 있다.
합의안에 따르면 희망퇴직 대상은 만 45세 이상이면서 근속 20년 이상, 근속 15년 이상이면서 1983년 이전 출생한 과장직무대리부터 주임 직급까지, 임금피크제 진입 예정자, 임금피크제 진입자 또는 진입유예자 등이다.
대상자 중 만 45세 이상이면서 근속 20년 이상 직원과 근속 15년 이상이면서 1983년 이전 출생한 과장직무대리∼주임 직급 희망퇴직자에게는 33∼36개월분 임금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한다.
뿐만아니라 여기에 전직지원금 2400만원 또는 자녀학자금(최대 2명)과 본인·배우자의 건강검진비 120만원도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손보업계는 이번 KB손보의 희망퇴직 시행이 지난해부터 부진에 빠진 실적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KB손보는 지난 2020년 전체 당기순이익은 1639억원으로 2019년 대비 2343억원 대비 30.0% 급감했다.
이어 올해 1분기 KB손보를 포함한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등 이른바 손보업계 ‘빅4’ 대부분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반면 KB손보만 유일하게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0.9% 급락했다.
또한 핵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도 지난해 10.9%p 하락한 KB손보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5.3%p, 전분기 대비 12.0%p 떨어지면서 금융당국 권고 수준(150%)에 근접한 163.8%까지 악화됐다.
작년말 기준 생보·손보업계 평균 RBC비율은 297.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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