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앤소2 부진' 엔씨소프트, 주가 하락 이후 '빚투·공매도' 2배 이상 급증

[더파워=김시연 기자] 신작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의 무리한 과금 요소로 논란이 된 엔씨소프트가 최근 ‘빚투(대출 등 빚내서 투자)’와 공매도가 모두 급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엔씨소프트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만5771주(1836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25일 9만4938주(715억원) 보다 222.0%(21만823주) 폭증한 규모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 투자자가 일부는 자신의 자금으로 나머지는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하는 거래다. 통상 주가 상승이 예측될 때 신용거래융자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에 증권가 등은 블소2 출시 이후 엔씨소프트 주가가 급락하자 단기 반등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블소2 출시 이전인 지난 8월 25일 종가기준 83만7000원을 기록했으나 블소2가 출시됐던 같은달 26일에는 70만9000원으로 하락했다. 이후 가장 최근인 지난 17일에는 58만7000원까지 급락했다.

엔씨소프트는 공매도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5일 기준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잔고는 27만5421주로 이는 블앤소2 출시 이전인 지난 8월 25일 13만2301주에 비해 108.2% 증가한 규모다.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투자자가 주식을 파는 것으로 주식을 먼저 판 뒤 나중에 이를 다시 사들여 그 차익을 노리는 투자기법이다.

앞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한 투자자가 주식을 현재 주가로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가격으로 다시 매입해 매매차익을 얻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는 금지하고 있는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다.

즉 엔씨소프트 주가를 두고 개인 투자자 등은 상승 베팅(신용잔고 증가)을 하고 기관·외국인 등은 하락 베팅(공매도 잔고 증가)을 각각 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업계는 최근 엔씨소프트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같은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 등은 아직까지 공매도 투자자가 이익을 더 거둬들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8월 26일 블소2 출시 이후 17거래일간 주가가 오른 날은 단 사흘에 불과했고 당시 증가 폭도 최대 1.77%였다.

신용거래 투자자는 차익을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공매도 투자자는 주식 상환에 부담이 적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