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미 ETF 10조 사들였다...역대 최대치 전망

[더파워=조성복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를 10조원 가까이 순매수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개인은 국내에 상장된 ETF를 총 9조7395억원 순매수했다.

올해 장 마감까지 3거래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지난해 5조5318억원을 넘어 연간 기준 사상 가장 많은 순매수액 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주식 투자 열풍이 계속 이어지면서 ‘직접 투자’ 성격을 가진 ETF에도 개인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65조6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1조1000억원 순매수했고 해외주식에서는 225억7166만달러(26조8000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올 하반기 내내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행보를 이어간 점도 ETF 선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코스피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지난달 개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각각 1조7927억원, 6040억원 순매도했한 반면 ETF는 2조61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1월(2조1454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액이다. 이달 들어서는 ETF를 1조6246억원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다.

2차전지·메타버스 등 성장성 있는 종목을 사들이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도 ETF 투자를 이끈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중국 전기차 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로 2조3525억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전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6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현대차 순매수 규모(2조352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어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8030억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788억원),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 합성(6059억원), TIGER 미국S&P500(5314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4666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4279억원), KODEX 2차전지산업(3106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예전에 시장 변동성이나 방향 등에 베팅하는 ETF 상품으로 자금이 몰렸는데 올해는 2차전지·메타버스 등 테마펀드 중심으로 자금이 많이 늘었다”며 “성장성 있는 곳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테마펀드와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ETF 시장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2002년 10월 거래를 시작한 국내 ETF의 순자산총액은 올해 들어서만 20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70조원대에 이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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