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3곳 중 2곳이 전년 대비 배당금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최병수 기자] 국내 상장사 3곳 중 2곳이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을 전년 대비 대폭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상장사 중 지난 2월 28일까지 배당(중간배당 포함)을 발표한 853개사의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배당금을 전년보다 확대한 기업은 66.6%(568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46.2%(1226개 중 567개)에 비해 20.4%p 증가한 수치다.
먼저 기업별로 살펴보면 기아의 배당금 증가액은 8018억원(200%↑)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포스코가 전년과 비교해 6653억원(107.3%↑) 증가했으며 현대차는 5151억원(65.6%↑), KB금융 4558억원(66.1%↑), 우리금융지주 3943억원(151.7%↑) 순으로 전년 대비 배당금이 증가했다.
이에 반해 배당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2020년 20조3381억원에서 작년 9조8094억원까지 10조5286억원(51.8%↓) 줄었다. 다만 특별배당 요인을 제외하면 오히려 1902억원(2.0%↑) 증가했다.
삼성전자 뒤를 이어 메리츠증권은 전년에 비해 1507억원(67.7%↓) 감소했으며 메리츠금융지주 921억원(77.7%↓), 메리츠화재 841억원(55.7%↓), LG전자 630억원(29.1%↓), 서울도시가스 583억원(89.6%↓) 순으로 배당금 감소폭이 컸다.
작년 보다 주당 배당금이 많이 증가한 곳은 효성티앤씨다. 효성티앤씨는 주당 배당금이 지난 2020년 5000원에서 2021년 5만원으로 10배 늘었다.
지난해 신규 배당을 실시한 효성첨단소재는 0원에서 1만원으로 증가해 2위를 차지했으며 포스코(9000원, 112.5%), 광주신세계(5000원, 142.9%↑), 한국쉘석유(5000원, 35.7%↑)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작년 회계연도 기준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사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조사됐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SDS·삼성화재 등 5곳에서 총 3434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2위부터 4위까지는 홍라희 전 리움 관장(176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579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1268억원) 등 삼성 일가가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166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1094억원), 최태원 SK 회장(1041억원) 등 3명도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계열사 등으로부터 1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