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프랑스 방문 마지막 날인 21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주최한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 참석해 각국을 상대로 홍보전을 펼쳤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직접 참석, 부산의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PT) 연사로 나섰다.
윤 대통령은 "2012년 여수박람회는 등록박람회를 방불케 하는 성공적인 엑스포였다"며 "한국은 엑스포 여정에 동참하면서 과학기술과 첨단산업 발전을 선도한 혁신, 인류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한 연대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자리에는 배터리와 반도체를 비롯해 대한민국 첨단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며 "부산엑스포를 디지털 첨단 엑스포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셉션에 함께한 재계도 힘을 보탰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한국이 내용과 형식에서 압도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한국 정부가 주최한 '부산 엑스포 공식 리셉션'이 열린 파리 외곽 이시레물리노 스포츠 센터에서 언론과 만나 전날 있었던 4차 경쟁 PT를 이같이 평가했다.
최 회장은 “PT와 투표 결과가 관계는 있겠지만, PT에서 이겼다고 투표에서 이긴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4차 PT의 성과를 최종 유치로 연결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같은 자리에 있던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재용삼성전자회장과김동관한화그룹부회장/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우리가 (사우디 리야드보다) 6개월 늦게 시작했지만 PT도 잘 됐고 사람들이 다른 어디보다 부산을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정 회장은 전날 PT를 보고 나서 "정말 희망이 많이 생겼다"며 "우리나라가 (다른 후보들보다) 색다르고, 개성 있고, 준비도 잘했기 때문에 조금 노력하면 (부산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면서도 "그래도 끝까지 해봐야 알겠죠"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이날 리셉션에서 아프리카 인사들을 중심으로 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쳤다. 구 회장은 "총회에 참석한 각국의 인사들이 한국의 PT를 통해 부산의 매력을 알게 됐다며 좋은 평가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재계 총수들은 전날 BIE 총회에 참석해 4차 경쟁 PT를 참관하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실은 데 이어 이날 리셉션에서도 BIE 회원국 대표단 등 참석자들을 두루 만나 한국의 유치 의지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공식 리셉션은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회와 부산시가 공동 주최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부산엑스포는 인류가 직면한 공동 과제들에 대해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경제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면서 우리가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