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KB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 후보가 3인으로 압축됐다. 내부인사인 양종희‧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과 외부인사인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이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지난 29일 오후 차기 회장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9월 8일 3인 후보를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1차 숏리스트 명단에 올랐던 이동철 KB금융 부회장과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비공개에 부쳐졌던 외부인사 1인은 포함되지 못했다. 2차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 3인방은 모두 1961년생으로 동갑내기다. 다만 은행장 경험 여부나 비은행 부문 경력 등 면면에서 후보별 장단점이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먼저 부회장직에 오른 양종희 부회장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015년 LIG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었고, KB손해보험 사장을 3연임했다. 지주사 경영·전략 업무 경험이 많은 게 강점이다. 양 부회장의 강점은 이 같은 '비은행권 경험'에 있다는 평가다.
김병호 회장은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한국투자금융(현 하나은행)에 입사해 행장까지 지냈으며, 2015년에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 올랐다.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KB금융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포함됐고, 은행연합회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허인 부회장은 국민은행 설립 최초로 은행장을 3연임한 뒤 부회장에 올랐다. 은행장 당시에는 디지털 부문 경쟁력 강화로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 성과를 냈다. 경남 진주 출생으로,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이다.
다음달 8일 최종 후보자 1인이 확정되면, 신임 회장은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20일에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다.
김경호 회추위 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