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 회장 당선자는 지난 25일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고,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성원을 돌려 드리기 위해 (임기) 4년을 10년 같이 일하겠다"며 "중앙회 및 농·축협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농민의 농협'을 만들고, 글로벌 농협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한 신임 회장 선거에서 강 당선자가 전체 유효 투표 1247표 중 781표(62.6%)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1, 2위 간 결선투표까지 진행됐다.
이번 선거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졌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990년 민선(民選)이 도입되면서 직선제로 치러지다가 도중에 대의원 간선제로 바뀌었고 2021년 농협법 개정으로 다시 전체 조합장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돌아가게 됐다.
강 당선자는 지역 농·축협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무이자 자금 규모를 20조원으로 늘리고 상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중앙회에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조합원을 위한 요양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그는 "공약으로 제시한 여러 정책과 과제를 다시 한번 가다듬어 이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 내내 농민 곁으로, 또 국민 속으로 들어가 현장에 있겠다"고 약속했다.
강 당선인은 오는 3월 정기총회 다음날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그는 농협 사업뿐만 아니라 위기를 맞은 농업·농촌의 현실을 극복할 대안 찾기에 본격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