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50인의 한국인’ 프로젝트 BAMA서 출발
손선희 씨 모델로 한국 미술계 인연과 시간 담아
제15회 2026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가 열린 벡스코 전시장에서 작품 ‘장미처럼’의 모델 손선희 씨가 게리 킴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렬 기자
[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이승렬 기자]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전시장, 붉은 장미가 흩어진 화면 앞에서 관람객의 시선이 머문다. 제15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5일까지)에서 공개된 게리 킴(Gary E. Kim)의 신작 초상화는 한 인물의 얼굴을 통해 한국 미술계의 시간과 관계를 함께 드러낸다.
작품 ‘장미처럼’(50호, Oil on Canvas)은 작가가 새롭게 기획한 연작 ‘내가 만난 50인의 한국인’의 첫 작업이다. 모델은 손선희 씨로, 초대 서울시립미술관장을 지낸 故 유준상 관장의 배우자이자 오랜 기간 미술계와 교류해 온 인물이다.
화면 속 인물은 정면을 응시한 채 앉아 있고, 배경에는 장미가 반복적으로 배치돼 있다. 작가는 장미의 상징성을 통해 인물의 품격과 내면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절제된 색감과 안정된 구도는 인물의 삶과 축적된 경험을 차분하게 전달한다.
이번 작업은 단순한 인물 재현을 넘어 관계와 기억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확장됐다. 작가는 한국에서 마주한 인연들을 지속적으로 초상화로 남기며 하나의 연작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프랫 인스티튜트 출신으로 현재 라구나 칼리지 오브 아트 앤드 디자인 교수로 활동 중인 게리 킴은 이번 BAMA에서 해외 참여 갤러리 GK FINE ART 소속 작가로 참여했다. 단독 부스를 통해 공개된 신작은 전시장 내에서 꾸준한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