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13일 롯데렌탈의 2025년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하향했다.
목표 주가의 기준이 되는 주가수익비율(P/E)은 10배를 유지했다.
롯데렌탈의 2023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7,31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716억 원(영업이익률 9.8%)으로 집계됐지만, 이는 하나증권 예상치(750억 원)를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카셰어링 부문 실적이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장기렌터카(중고차 렌터카 포함)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4,027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118% 증가한 273억 원(영업이익률 6.8%)으로 개선됐다.
또한, 4분기 전략적인 카셰어링 차량 매각이 진행되며 중고차 매각 매출이 전년 대비 31% 증가했지만, 수요 부진으로 카셰어링 부문 매출은 19%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해당 부문의 영업적자는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228억 원(당기순이익률 3.1%)을 기록했으며, 2024년 배당금은 주당 1,200원(시가 배당률 약 4%)으로 확정됐다. 아울러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진행됐다.
롯데렌탈은 2025년부터 중고차 매각 매출 회복, 카셰어링 적자 축소, B2C 중고차 매매사업 개시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은 17% 증가해 수익성 회복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특히, 중고차 장기렌터카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기존의 차입을 통한 성장 외에도 차량 사용 기간을 장기화하는 방식으로 추가적인 성장 루트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렌탈은 오는 3월 별도 브랜드를 런칭해 B2C 중고차 매매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주요 판매 대상은 출고된 지 3~4년 미만의 장기렌터카이며, 정비 서비스 및 환불·보증 시스템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울 예정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B2C 매각 대수는 2025년 9,000대(전체 매각 대수의 20%)에서 2026년 20,000대(55%)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B2C 판매의 이익률이 기존 대량 매각(벌크 매각) 대비 높기 때문에, 상품화 및 판매 거점 운영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경우 실적과 주가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롯데렌탈은 사모펀드(PEF) 매각 등 대외 변수에 직면해 있지만, 매각가가 현재 시가총액의 2.5배 이상으로 평가되면서 주가 흐름은 결국 실적 개선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중고차 신사업이 성과를 가시화하는 시점이 오면, 체질 개선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며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