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년제 대학 10곳 중 7곳이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사립대는 10곳 중 9곳이 등록금을 올려, 대학들의 재정난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는 21일 ‘2025학년도 대학 등록금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올해 190개 4년제 대학 중 131곳(68.9%)이 등록금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사립대학의 등록금 인상률이 특히 높았다. 사립대 151곳 가운데 120곳(79.5%)이 등록금을 올렸으며, 수도권 사립대 64곳 중 58곳(90.6%)이 인상을 결정했다. 비수도권 사립대도 87곳 중 62곳(71.3%)이 등록금을 올려 수도권보다 낮은 비율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한 증가세를 보였다.
국공립대는 상대적으로 등록금 인상률이 낮았다. 국공립대 39곳 중 11곳(28.2%)만 등록금을 인상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은 전체의 27.9%에 해당하는 53곳(사립 25곳·국공립 28곳)으로 집계됐다. 등록금 인상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대학은 6곳이었다.
등록금을 올린 131개 대학의 인상률을 살펴보면, 4.00%~4.99% 인상 대학이 57곳(43.5%)으로 가장 많았고, 5.00%~5.49% 인상 대학이 54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등록금 인상 법정 상한인 5.49%까지 올린 대학도 9곳(사립 6곳·국공립 3곳)에 달했다.
사총협에 따르면 2024학년도 평균 등록금은 연간 682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최저 평균 등록금은 182만원, 최고 평균 등록금은 923만9000원이었다.
또한, 작년 기준 대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은 357만7000원으로 대학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이 53.8%를 기록했다.
대학생 1인당 교육비는 평균 등록금의 2배가 넘는 1776만원으로 집계됐다.
황인성 사총협 사무총장은 “현재 대학의 1인당 교육비가 평균 등록금의 2배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미 대학의 반값 등록금 목표는 달성된 상태”라며 “정부가 대학 등록금 동결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