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며 매매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4600건을 넘어서며 주춤했던 거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가격 역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월 국민평형(국평)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약 25평)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 가격이 14억3895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의 국평 아파트 평균 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평 아파트가 가장 비싸게 거래된 곳은 서초구로 평균 31억4043만원에 달했다. 이어 강남구가 27억634만원, 송파구가 20억2813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초구는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등 고급 아파트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며 평균 가격을 끌어올렸다. 한강변 입지, 브랜드 가치, 우수한 학군 등이 결합되어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강남구 역시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삼성동 래미안라클래시 등 신축 아파트가 30억 원 이상에 거래되었으나, 논현동·역삼동·일원동 등 일부 구축 단지의 거래가 더해지면서 평균 가격은 27억원 선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헬리오시티 ▲리센츠 ▲잠실엘스 ▲트리지움 ▲파크리오 등 주요 아파트가 20억원 이상에 거래되며, 2월 국평 아파트 평균 가격이 20억원을 넘었다.
강남 3구 외에도 ▲용산구(19억1,413만원) ▲종로구(18억7,190만원) ▲성동구(16억1,137만원) ▲마포구(15억8,311만원) 등 주요 도심 지역에서도 국평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이 15억 원을 초과했다.
반면, 서울 외곽 지역의 경우 ▲도봉구(6억1,529만원) ▲강북구(6억8,257만원) 등에서 7억 원 이하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대출 금리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연초 관망세를 보이던 주택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거래량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또한,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 서울 강남 4개 지역(잠실·삼성·대치·청담, ‘잠삼대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발표되면서, 투자 및 실거주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에 따라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오는 7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유리한 조건에서 주택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시장에 선제적으로 유입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일부 하락 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적극적인 매수세가 두드러지지는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 불안, 정국 불안 등 외부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관점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국평 아파트는 안정적인 자산 가치 보존력과 함께 실수요자 및 투자자 모두에게 유리한 특성이 있어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