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1일자 보고서를 통해 HD한국조선해양이 연결 기준 매출 6조8,952억 원, 영업이익 5,62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0%, 251.4%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4,969억 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조선 자회사들의 공정 개선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우호적인 흐름과 강재가 안정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5월 필리핀 수빅조선소 일부 야드 임차 이후 글로벌 선사로부터 P/C선 4척을 수주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이는 중국 조선업에 대한 글로벌 제재를 회피하려는 선주 수요와, 하반기 예정된 북미 LNG 운반선(LNGC) 및 LNG 벙커링선 발주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게 만든다.
또한 작년 3분기부터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 HD현대마린엔진이 OEM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향후 HD현대미포조선과의 직접 계약 증가에 따라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 엔진 생산 부문에서도 중국 내 디젤엔진(DF)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와의 시너지를 통해 구조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은 “HD한국조선해양은 대형부터 중소형까지 2행정·4행정 엔진을 모두 생산 가능한 유일한 업체”라며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중공업, HD현대미포조선, HD현대베트남조선, 수빅조선소 등 5개 조선사를 통해 다양한 선종과 사이즈의 선박 수주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25만2,000원에서 2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2027년 예상 주당순자산(BPS) 290,017원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 1.4배를 적용해 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