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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뉴스 ISSUE] SK온, 변곡점의 K배터리…기술·구조 동시 재편으로 반등 노린다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5-05-26 15:53

이재명 “K배터리로 경제 재충전”…SK온은 체질 개선·기술 인재 확보 ‘속도’

이석희SK온최고경영자(CEO)
이석희SK온최고경영자(CEO)
성장의 상징이던 글로벌 이차전지(배터리) 산업이 분기점에 다다랐다. 글로벌 수요 둔화, 경쟁 심화, 기술 진화의 급물살 속에서 국내 산업계와 정책 영역이 동시에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시장의 방향이 바뀌는 지금이야말로 ‘K배터리’가 재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할 때다.

정치권에서는 이차전지를 ‘국가전략산업’으로 격상시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구조조정과 기술혁신, 인재 확보라는 자구책이 총동원되고 있다. 전방위적 재편이 시작된 K배터리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 “K배터리로 대한민국 경제 재충전”…정책적 드라이브 시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5월 31일 배터리 산업 공약을 발표하며 “K배터리로 대한민국 경제를 재충전하겠다”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을 국책 과제로 지정하고, 실증부터 상용화까지 국가가 전면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저가 배터리 공세에 맞서려면 기술 초격차가 필수"라며, 미드니켈·나트륨 배터리 등 차세대 분야 R&D 확대를 약속했다. 더불어 “국내 생산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세제를 도입하고, 이월공제와 기준 조정도 적극 검토하겠다”며 제조 기반 육성책도 제시했다.

눈에 띄는 공간 전략도 함께 발표됐다. 충청권-영남권-호남권을 잇는 ‘배터리 삼각 벨트’ 구상이다. 충청권은 배터리 제조, 영남권은 소재·미래 수요 대응, 호남권은 핵심 광물 및 양극재 거점으로 육성하는 등 권역별 전략 산업 지도를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확대와 함께, ‘사용 후 배터리’ 산업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도 포함돼 있다. 배터리 전주기 산업 구조에 국가가 직접 개입하며 생태계 자체를 고도화하겠다는 메시지다.

■ SK온, 구조조정과 기술투자 ‘투트랙’ 전략 본격화

민간 부문에서도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 움직임이 뚜렷하다. SK온은 글로벌 배터리 수요 둔화와 가동률 하락에 대응해 전면적인 생산 전략 재편에 착수했다.

한국, 미국, 헝가리, 중국에 흩어진 생산거점 중 일부는 매각 또는 유휴 자산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핵심 시장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는 중복투자를 줄이고 고정비를 낮춰 재무 건전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읽힌다.

북미시장 공략의 핵심은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 공장이다. 2025년 완공 예정인 이 시설은 현지 생산·공급 체계의 중추이자, 향후 북미 수익성 개선의 핵심 축으로 기대된다.

■ 재무구조 손질도 가속…사모채·모회사 지원 병행

SK온은 최근 사모채 발행을 통해 유연한 자금 조달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5월 13일에는 3년 만기 300억 원 규모의 사모채를 연 4.031%의 금리로 발행했다. 공모 시장의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의 유연성을 높이는 전술이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도 SK온을 지원하기 위해 7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 그룹 차원의 유동성 연계 전략이 병행되면서, SK온의 재무 체력은 일정 부분 방어되고 있다.

실적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온은 2025년 1분기 영업손실이 1632억 원으로, 전년 동기(3315억 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공급망 재편과 운영 효율성 제고, 제품 믹스 개선 등의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 기술 인재 확보에 ‘사활’…산학연계·현장 접점 강화

기술 역량 강화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SK온은 R&D 인재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일, 이석희 CEO는 카이스트에서 열린 CEO 특강에서 “배터리 산업의 미래는 결국 최고의 기술 인재에 달려 있다”며 “연구개발과 생산 인력을 핵심 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10~2012년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로 재직한 인연도 있다.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 셀투팩(CTP) 기술 등 SK온만의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설명하며, “성장하는 기업, 혁신하는 기업”으로 SK온의 정체성을 다시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는 카이스트 교수진과 대학원생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현장 소통과 진로 조언도 이어졌다.

현재 SK온은 카이스트, UNIST, 성균관대, 한양대 등과 계약학과를 운영하며 석·박사급 배터리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연세대·한양대에는 공동연구센터를 구축해 산학 R&D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오는 16일까지 산학장학생을 모집 중이다. 경력직 및 신입 박사는 연중 상시 채용하고 있다.

■ 글로벌 위기 속 기회…‘변곡점’ 넘어선 K배터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분명히 조정기에 들어섰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다. 기술, 자본, 정책이 동시에 움직인다면, 이차전지는 한국 제조업의 다음 10년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거듭날 수 있다.

산업계는 비용과 속도를 재점검하며 구조를 바꾸고 있고, 정치권은 법제도 기반을 정비하며 산업 생태계를 후방에서 밀고 있다. 공공과 민간, 교육과 현장이 함께 움직일 때, K배터리는 기술 중심 경제의 선두에 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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