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왼쪽)와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가 국내 해상풍력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파워 이경호 기자] 현대건설은 19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한화오션과 ‘해상풍력사업 전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현대건설과 한화오션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으며, 양사는 국내 해상풍력 발전 생태계 구축과 탄소중립 이행을 목표로 손을 맞잡았다.
협약에 따라 현대건설과 한화오션은 현재 추진 중인 자체 해상풍력사업과 향후 입찰 참여 사업까지 공동 시공 및 지분 참여를 확대한다. 또한 한화오션이 보유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을 공동 활용해 단지 건설 효율성과 경쟁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의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와 국내 최대 규모의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준공하며 업계를 선도해왔다. 올해 초에는 제주 한림 해상에 5.56MW급 해상풍력발전기 18기를 설치해 국내 최초이자 최대 100MW급 해상풍력발전 상용화에 성공했다. 단순 시공을 넘어 사업 발굴, 지분 투자, 금융 PF 조달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디벨로퍼 역량을 입증했다.
한화오션은 조선·해양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다수의 해양플랜트 경험을 기반으로 해상풍력 발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양사는 풍부한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결합해 국내 해상풍력 산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파급 효과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건설은 경남 통영 욕지좌사리 등 3개 해상풍력 사업을, 한화오션은 전남 신안우이 등 4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서남해 일대를 중심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생산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힘을 합친 만큼 이번 협약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한층 강화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해상풍력은 물론 태양광,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까지 사업을 넓혀 국내외 에너지 시장 전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럽 최대 에너지 기업인 RWE와 협력 체결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으며, 전력중개거래 등 신재생에너지 유통 분야에도 진출하며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