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한국 증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올해 하반기 중 3,000선을 돌파하고, 2026년에는 역사적 고점에 근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업 실적 개선,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글로벌 자금 유입이라는 세 가지 구조적 모멘텀이 동시에 맞물리며 'KOSPI Re-rating' 가능성까지 제시됐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3,150포인트, 하단을 2,600포인트로 제시했다. 12개월 선행 EPS가 연말까지 315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 평균 PER인 9.96배를 적용할 경우 3,150포인트가 계산된다. 현재 코스피는 EPS 297포인트, PER 8.76배로 저평가 상태에 있다.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으로도 현재 코스피는 선행 ROE가 9.6%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PBR은 0.91배에 불과하다. 이는 장기 평균보다 낮은 수치로, PER과 PBR이 동시에 정상화될 경우 코스피는 3,000선 초과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를 필두로 주요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는 297포인트로, 3분기에는 309, 연말에는 315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5년 연간 순이익 증가율은 25.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26년 14.6%, 27년 9.3%로 성장세가 이어진다. 반도체, 기계, 조선, 제약/바이오, 2차전지 등에서 이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세 가지 구조적 모멘텀: 글로벌, 정책, 외국인
1. Non-US 경기 회복과 달러 약세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이 금리 인하와 재정확대에 나서면서 Non-US 국가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한국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은 3분기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으며, 트럼프발 관세 정책도 일시적인 충격 이후 완화되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은 미국 중심에서 비미국 지역으로 분산되고 있다.
2. 이재명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
하반기 30조 원 규모의 2차 추경과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고됐다.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으로는 상법 개정, 물적분할 개선, 자사주 소각 제도화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KOSPI 디스카운트 해소로 이어질 수 있다.
3. 외국인 수급 전환과 환율 안정
외국인은 5월부터 10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으며, 6월에는 반도체 중심으로 매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원화 강세와 환차익 기대, 정책 신뢰 회복 등이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3분기 중 1,300원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핵심 추천 섹터 4가지…소외된 성장주에 기회
대신증권은 반도체, 2차전지, 제약/바이오, 소프트웨어/인터넷 등 네 가지 업종을 하반기 유망 섹터로 선정했다.
반도체-5월 수출이 전년 대비 21.2% 급증하며, EPS 회복의 중심축으로 작용 중이다.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견고하고, 서버 교체 수요와 AI 인프라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2차전지-낙폭 과대 업종으로, 미국 관세 불확실성 완화와 유럽 및 동남아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충전 인프라 투자와 리사이클링 분야도 주목된다.
제약/바이오-글로벌 소비 확대와 바이오의약품 수출 회복이 이어지고 있으며, 정부 정책 수혜 업종이기도 하다. 실적 기반 턴어라운드가 확실시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인터넷-금리 인하 사이클과 디지털 고도화 정책이 맞물리며 수혜가 예상된다. 클라우드 전환, 디지털 보안, 공공 IT 인프라 확장도 성장 촉진 요인이다.
대신증권은 3분기 일시적 조정을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EPS 상승과 정책 신뢰, 글로벌 자금 유입이 동반되는 상황에서 KOSPI는 3,000선을 넘어 3,500선까지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과 글로벌 경기 회복, 실적 반등이라는 세 가지 엔진이 동시에 작동하는 지금, 한국 증시는 구조적 재평가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