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20일, 자사 생수 브랜드 ‘백산수’가 2025년 상반기 기준 누적 매출 1조1천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12월 출시 이후 약 12년 만에 거둔 성과다.
백산수는 출시 첫해인 2013년 약 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2015년 신공장 가동을 계기로 성장세에 탄력을 붙여 2019년부터는 연매출 1천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출시부터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16%에 달한다.
농심은 올해 백산수 누적 매출 1조원 돌파와 신공장 가동 10주년을 계기로 국내외에서 브랜드 재도약을 본격 추진한다. 국내 시장에선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품질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중국 시장에선 특수 수요 공략을 통해 매출 확대를 노린다.
농심은 백산수의 차별점으로 ‘자연정수기간 40년’을 강조하고 있다. 자연정수기간은 빗물이 땅에 스며들어 지하 암반층을 통과해 수원지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이 기간이 길수록 수질이 정화되고 천연 미네랄 함량이 높아진다.
2024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백산수는 약 40년간 45km 이상을 암반층을 따라 흐른 물로, 국내외 생수 중에서도 최상위 수준의 자연정수기간을 자랑한다. 수원지는 백두산 해발고도 670m에 위치한 내두천으로, 농심은 이 수원지를 단독으로 사용하며, 이곳 생수를 국내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는 백산수가 유일하다.
농심은 해외 시장 중에서도 중국을 핵심 거점으로 삼고, 특수 수요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재 전체 백산수 매출의 약 25%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는 현지 맞춤형 5L 전용 제품을 출시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중국 천연광천수위원회로부터 수원지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5A’ 인증을 획득한 이후, 현지 유통업체와 연간 약 1억병(약 5만톤)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해 이달부터 본격 납품을 시작한다.
농심은 현지 정부기관과 협업해 품질 공신력을 확보하고, 굿즈 마케팅 등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고하며 다양한 판매 채널을 넓혀가고 있다.
백산수는 최첨단 스마트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백산수 공장에서 생산된다. 독일 크로네스사의 충전·포장 설비, 펜테어의 정수 시스템, 캐나다 허스키의 용기 사출 설비 등 세계적 설비를 도입해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무균 생산 공정을 구현했다.
또한 식품 위생 등급에 준해 모든 송수관을 의료기기에 사용하는 스테인리스(SUS316L)로 구성했고, ISO 9001, FSSC 22000 등 국제 인증과 함께 미국 NSF, 유럽 CE 등 주요 기관의 수질 인증도 보유 중이다.
농심은 이러한 품질과 위생 시스템을 직접 알리기 위해 백산수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연평균 5천명이 방문했으며, 올해부터는 연간 1만명 수용으로 확대해 백두산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