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올해 초부터 이어진 감소 흐름을 멈추고 5월 들어 전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2025년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029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5만 5000명이 줄어든 이후 2월(-8000명), 3월(-2만 6000명), 4월(-2000명)로 감소 폭이 완만해진 데 이어, 5월에는 보합세로 전환된 것이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1만 1000명(0.1%), 임시일용근로자는 5000명(0.2%) 증가했으며, 기타종사자는 1만 6000명(-1.2%) 감소했다. 기타종사자는 특수고용노동자, 무급가족종사자 등이 포함돼 경기 변동에 민감한 편이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상시근로자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는 종사자 수가 2만 5000명(-0.1%) 감소한 반면, 300인 이상 대형 사업체는 2만 4000명(0.7%)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8만 7000명, +3.6%),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만 8000명, +1.3%), 부동산업(+1만 5000명, +3.4%)에서 종사자 수가 늘었다. 반면, 건설업은 10만 4000명(-7.0%) 줄어 11개월 연속 감소했고, 도매·소매업도 2만 9000명(-1.3%) 감소했다. 제조업 역시 1만 2000명(-0.3%) 줄며 2023년 10월 이후 2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은 전체 종사자 수의 약 18%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고용의 유입과 이탈도 위축된 모습이다. 5월 입직자는 86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고, 이직자 역시 84만 3000명으로 6.0% 줄었다. 상용직 채용은 3.9%, 임시일용직 채용은 8.5% 각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4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명목임금 총액은 397만 1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실질임금은 341만 2000원으로,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 기준으로는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근로시간은 165.5시간으로 6.1시간 늘었다. 이는 월력상 근로일수가 1일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