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계면활성제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 신소재 '미네랄 워시(Mineral Wash)'의 상용화 가능성 검증에 본격 착수한다. 물과 전력 사용을 줄이면서도 환경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세탁 솔루션으로 주목된다.
LG전자는 26일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서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한국물포럼과 함께 '저탄소 미네랄 워시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실현의 일환이다. 워터 포지티브란 기업이 소비한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환원하는 지속 가능한 물 관리 개념이다. LG전자와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미네랄 세제의 물·전력 절감 효과와 세탁 성능, 인체 및 환경 위해성 등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미네랄 워시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수용성 유리 파우더로, 물과 반응해 미네랄 이온을 방출하며 세정력을 발휘한다. 이온은 알칼리성을 띠며 기름, 단백질, 지방 등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물분자를 미세화해 세탁물의 때를 효과적으로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아 거품이 거의 없어 헹굼 횟수를 줄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물과 전력 사용량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LG전자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을 통해 미네랄 워시의 인체 및 환경 안전성을 입증받았으며, 향후 가정용과 상업용 세탁세제 원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유리 파우더는 LG전자가 차세대 B2B 신사업으로 점찍고 있는 신소재다. 2013년 북미 오븐 제품에 '이지클린' 기능으로 첫 적용된 이래, 항균·항곰팡이·오염물 분해 기능을 갖춘 '퓨로텍', 해양 생태 복원을 위한 '마린 글라스' 등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해 왔다.
현재 LG전자는 유리 파우더 관련 420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 연간 4,500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능성 신소재인 유리 파우더를 기반으로 탄소 감축과 물 절약은 물론,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B2B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